'토스' 비바리퍼블리카, 페이팔 등으로부터 550억 투자 유치

간편결제 글로벌 1위 페이팔도 투자자로 참여
거래건수 기준 국내 간편송금 시장점유율 95% 확보
금융상품 비교·자산관리·신용관리 제공하는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확대 전략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만든 비바리퍼블리카가 페이팔과 굿워터캐피탈 등으로부터 5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10일 비바리퍼블리카는 페이팔, 베세머 벤처스 파트너스, 굿워터캐피탈, 알토스벤처스, 파테크 벤처스 등으로 구성된 투자 컨소시엄으로부터 5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토스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한 간편송금 서비스와 더불어 금융상품 비교, 자산 관리, 신용 관리 등 다양한 생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은행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 통계에 따르면 거래 건수를 기준으로 토스는 국내 간편송금 서비스 가운데 약 95%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토스는 지난달 600만 다운로드와 누적송금액 3조원을 돌파했다.

이번에 투자자로 참여한 페이팔은 전세계 1위 간편결제 사업자다. 페이팔은 글로벌에서 2억명의 순 이용자들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 메신저와 결제 기능을 연동하는 등 전통적으로 우위를 지켜 온 온라인 결제와 더불어 모바일 결제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 결제를 비롯한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오랜 노하우와 사업 경험을 가지고 있는 원조 핀테크 기업 페이팔의 노하우와 사업 전략은 토스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사업 노하우와 고객 기반으로 바탕으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협력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실리콘밸리 기반 투자사 굿워터캐피탈의 창업자 에릭 킴은 "토스 서비스는 현재 한국 시장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여타 다른 핀테크 서비스들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토스 서비스의 성장 속도와 견고한 제품 로드맵을 바탕으로 아시아의 핀테크 유니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다양한 생활 금융 서비스들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사용자가 보유한 모든 계좌를 토스 내에서 한 번에 조회, 관리할 수 있는 '통합계좌조회서비스'를 선보였다. 또한 목표를 설정하고 돈을 모을 수 있는 '미션계좌' 기능, 신용등급 변동 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신용 관리 서비스'도 출시햇다.

또한 현재 시범 서비스 중인 소액 대출 서비스에서는 자체 심사 기준인 '토스 등급'을 신설할 예정이다. 앱 사용 패턴 등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기존 신용평가시스템을 보완해 나갈 방침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모든 금융기관의 다양한 상품 중 최적의 상품을 토스에서 손쉽게 비교하고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민트(자산관리), 크레딧 카르마(신용 관리), 벤모(간편 송금) 등 비금융기관의 핀테크 서비스가 금융 생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해외 사례처럼, 이번 투자를 통해 토스가 다양한 금융 수요를 충족시키는 모바일 서비스로 성장할 수 있는 파트너를 확보했다"며 "금융기관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금융 소비자에게 직관적이고 편리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