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도전한 이재명 성남시장은 8일 '여성가족부'를 '성평등부'로 바꾸고 내각과 기관장에 여성 인재를 기용해 국무위원과 고위공무원단이 남녀 동수로 구성될 때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남녀 임금 격차를 해소하고 육아휴직기간을 재직기간으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시장은 이날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 관련 공약을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여성은 맞벌이와 가사노동, 자녀 양육과 교육, 이 네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는 과중한 노동을 강요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듯, 이제 우리는 지연되어 있는 성평등의 여러 압축파일들을 동시에 풀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대통령이 추천하고 임명하는 내각과 기관장에 여성인재를 적극적으로 기용하고, 국무위원과 고위공무원단을 남녀 동수로 구성될 때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면서 "공공기관과 금융기관부터 고위직 임원의 소수성 할당비율 30%를 의무화하겠다"고 공약했다. 아울러 "특히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고 여성가족부를 성평등부로 전환해 정부부처의 지향점과 정체성을 명확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보장해 성별 임금 격차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부모들을 위한 직장문화 역시 개선되어야 한다"면서 "본인이 희망하면 8시간 노동은 철저히 보장하고 현재 40%인 육아휴직 급여 대체율을 80%로 상향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공공부문이 선도적으로 여성 친화적 일자리를 우선 창출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교육과정에서도 성인지적 관점에서 전면 개정해 정규 교과를 통해 성평등 의식을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저소득 국가 장학금 확대, 모든 가정 산후조리비 100만원 지급, 누리과정 전액 국고 부담, 공공립어린이집 비율 50% 확대, 직장 어린이집 의무사업장 등 보육정책도 함께 제시했다.
이 시장은 "여성에 대한 차별은 시정되고 사회참여 확대와 여성복지는 증대되어야 한다"면서 "젠더관계의 재정립을 통해 여성에 대한 차별과 배제의 사회질서는 양성평등의 질서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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