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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돈줄 죄기, 韓 금융시장 '달러 가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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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5일 FOMC 금리인상 초읽기…추가인상땐 한미 금리 역전 가능성
외국인 투자자본 엑소더스 우려…中외환보유액 감소에 '긴축모드'


美·中 돈줄 죄기, 韓 금융시장 '달러 가뭄' 우려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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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미국과 중국이 '수도꼭지 잠그기'에 돌입하면서 금융시장에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미국이 이달 기준금리인상 초읽기에 들어가며, 한미간 금리 역전의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그간 싼 값에 달러를 조달해 국내에 투자해왔던 외국인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성장 시대를 마감한 중국이 자본유출 방지에 고삐를 조이면서 '달러 가뭄'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새어나온다.


우선 오는 14∼15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3일 시카고 경영자클럽 행사에서 "고용률과 물가 상승률이 우리 예상에 부합하면 연방기금 금리의 추가 조정은 적절할 것"이라며 3월 인상설에 쐐기를 박았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이달에 0.25%포인트 올라가면 0.75∼1.00%가 된다.

문제 인상 속도다. 미국이 올해 안에 세 차례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우리나라와 현재 금리(1.25%)를 넘어선다. 파이낸셜타임즈(FT)가 43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4분의3은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씩 세 차례 인상할 것으로 점쳤다. 일각에서는 네 차례까지 언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가계부채와 경기부양 등으로 통화정책의 방향이 모호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시사한 데 이어, 이주열 총재는 최근 "미국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한은이 기계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종훈 SC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전무)는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는 생각보다 가파를 것"이라며 "한국은 연말까지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인데다 내수부진으로 인플레이션이 2%를 넘어갈 때까지는 기다려야 할 걸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연말이 돼야 인상을 논의할 수 있을 걸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한미간 금리가 역전되면 국내로 유입된 외국인들의 자금이탈 가능성이 높아진다.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외국인들의 자금조달 금리인 리보(LIBOR)도 인상된다. 국내 채권금리가 수익을 보장할 만큼 높지 않다면 자연히 한국의 투자매력도는 떨어지게 된다. 국내 증시에 유입된 외국인들의 자금특성을 보면 우려가 더욱 짙어진다. 지난해 말 89조원까지 떨어졌던 외국인 투자잔액은 올해 들어 93조원까지 늘었지만 대부분 단기물 중심으로, 환율차이를 노린 무위험 재정거래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아직까지 이탈 우려는 적지만 달러화 조달금리가 올라가고 우리나라 채권금리는 그만큼 올라가지 않으면 상황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자본유출 방지에 돌입한 것 역시 '달러 가뭄' 우려를 더하게 하는 요인이다. 중국은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3조달러 아래로 하락하면서 자본유출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일각에선 중국이 국유은행에 해외자산 확충을 자제하라는 지시를 작년 4분기에 내렸을 가능성이 언급되기도 했다. 또 중국당국은 중국 본토증시(A주)의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을 추진, 외국인 자금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최근 통화정책 기조를 '완화'에서 '안정ㆍ중립' 기조로 공식적으로 전환했다"며 "중국 통화정책 기조가 더 긴축적으로 전개되면 국내에 유입된 중국 자본의 유출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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