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지지율 하락세로 고전 중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의원 멘토단 구성 등을 통해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민주당의 기동민ㆍ어기구ㆍ이철희 의원 등 초선 의원 3명이 멘토단에 합류한 데 이어 원내대표를 지낸 당내 중진인 박영선 의원의 합류 가능성 여부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박 의원은 6일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안 지사 의원멘토단 합류에 대해서) 조만간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김종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전 대표의 거취 문제 등이 결론이 난 뒤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것이 맞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최근 탄핵 이후 탈당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박 의원의 안희정캠프 참여는 탄핵 심판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안희정캠프 측은 박 의원 합류에 대해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멘토단장 수용과 관련해 박 의원이 (안 지사에게) 긍정적으로 이야기한 것은 맞다"면서 "주초에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안 지사 측에 합류할 경우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도 작지 않은 파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중장년층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의 경우 박 의원의 합류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전날 박 의원의 합류 여부 관련 뉴스에 50대 유권자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였었다.
안희정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의원멘토단 구성과 관련해 정작 안 지사는 고민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멘토단 구성 등을 두고서도 한 달 가량 토론이 있었다"면서 "안 지사는 4일(멘토단 기자회견은 5일 오전) 저녁까지도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안 지사는) 경선캠프가 매머드급으로 돼서는 당이 무력화되어 경선에도 이겨도 당 중심 선거가 아니고 캠프 중심으로 치르게 된다"면서 "그렇게 되면 청와대나 정부 요직에 당의 인재풀이 아닌 경선 캠프 인사들이 차지하는 과거 관행을 답습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지난 한 달가량 반대 입장을 밝혔었다"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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