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컵경기장=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역대 통산 여든 번째 슈퍼매치. 이상호(서울)에게는 잊지 못할 90분이었을 것 같다.
이상호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 올 시즌 첫 슈퍼매치에서 선발 출전했다. 오른쪽 날개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상호는 이번 라이벌전 화두 중 하나였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수원에서 서울로 이적했다. 그의 별명은 빠른 스피드를 가진 만화 캐릭터 소닉. 수원 유니폼을 입었던 시절은 '블루 소닉'이었지만 서울로 온 이후 '레드 소닉'으로 불렸다. 각종 서울의 홍보물에서 그는 '레드 소닉'으로 읽혔다.
장소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이었지만 이상호는 처음으로 수원 친정팬들 앞에 섰다. 경기 시작전 선수단 인사 때 이상호는 수원 선수들 한명 한명에게 고개를 숙이면서 악수, 인사를 했다.
경기장에서는 야유를 들어야 했다. 이상호가 공을 잡으면 수원팬들은 큰 목소리로 야유했다. 이상호는 그라운드 위 종횡무진 움직였다. 그는 전반 40분 왼쪽에서 김한길이 헤딩 패스한 공을 잡아 신화용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이했지만 슈팅이 막혔다.
후반전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서울이 주세종, 이석현 투입 후 공격 전개가 매끄러워졌다. 수원이 1-0으로 앞선 후반 27분 이상호의 발 끝에서 동점골이 터졌다. 프리킥 상황에서 수원 골문 앞 혼전 상황이 있었고 이상호가 뒤에서 달려와서 슈팅해 친정에 비수를 꽂았다.
이상호는 후반 34분에도 왼쪽으로 돌파하면서 염기훈을 따돌리고 데얀과 이대일패스를 시도, 골문 앞까지 파고 들었지만 슈팅하지 못했다.
경기는 서울과 수원 1-1 무승부로 끝이 났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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