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하락 바른정당…"새 인물 안 보인다"
"조직위원장, 과거 폭력 등 논란 인물 임명"
"당 지도부, 인재 영입 노력 부족…전략 부재"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바른정당이 창당 한 달여 만에 지지율 하락으로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인재영입을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과 진보진영으로 기울어진 정치 지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선 "새로운 보수를 표방하는 정당에 새 인물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 내에서도 "지도부 역할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바른정당은 전국 46개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을 3일 임명했다. 지역별로 서울 7명, 부산 3명, 대구 2명, 인천 2명, 대전 2명, 울산 2명, 경기 13명, 강원 3명, 경북 6명, 경남 4명, 제주 2명 등이다. 앞서 바른정당은 전국 193개 당협의 조직위원장 공모를 8일 동안 실시했다. 바른정당은 추가 공모를 거쳐 공석인 당협 조직위원장을 임명할 계획이다.
이번에 임명된 바른정당의 조직위원장들은 대부분 과거 정치권에 몸 담았던 인물들이다. 과거 새누리당 친이(친 이명박)계로 분류됐던 전 의원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진수희(서울 중구성동갑), 장광근(서울 동대문갑), 권오을(경북 안동) 전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주성영(대구 북구을), 김성회(화성시갑) 전 의원 등 과서 국회서 논란을 일으켰던 인물들도 포함됐다. 새누리당서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거나, 지방의회에서 오래 활동했던 인사들도 눈에 띈다.
전날 바른정당의 신임 조직위원장 명단이 나오자 정치권에선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많았다. 한 여권 관계자는 "바른정당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조직위원장 공모도 흥행에 실패할 것이란 얘기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이번에 조직위원장에 임명된 분들 중엔 과거 국회에서 막말이나 폭력 등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분들이 포함돼 신생 정당의 얼굴로 활동하기엔 부족하다는 의견들이 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내에서도 자조 섞인 목소리와 함께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나온다. 바른정당 한 의원은 "조기 대선이 임박한 상황에서 당 지지율이 바닥으로 떨어져 정체를 보이고 있는 위기 상황"이라며 "새로운 인물의 영입을 통한 분위기 쇄신이 절실한 데 창당한 지 한 달이 지나도록 당 차원의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각종 법안이나 정책에 대한 전략도 부족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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