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뿔난 KB손해보험 소액주주…사외이사 재선임 반대

시계아이콘01분 4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KB금융지주에 자사주 저가 매도…회사·주주에 손실" 주장
다음주 주주들에 정기주총 의결권 위임장 서류 보내기로


뿔난 KB손해보험 소액주주…사외이사 재선임 반대 KB손해보험 강남 사옥
AD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KB손해보험 소액주주들이 사외이사 재선임에 반대하고 나섰다. 대주주인 KB금융지주의 이익만 챙기고 회사와 주주들에게는 손실을 입혔다는 이유에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 소액주주 가치수호모임(현재 가입자 109명)은 다음 주 초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 일반 주주들에 정기주주총회에 관한 의결권 대리 행사를 위한 안내 서신과 위임장 청구 서류를 보내기로 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23일 의결권 대리 행사 권유 공시도 한 상태다. 권유자는 유재억 KB손해보험 소액주주 가치수호모임 대표이고 대리인은 김주영, 임진성, 남덕희 등이다.


이들은 오는 17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심재호ㆍ박진현 선임의 건과 감사위원이 될 사외이사 신용인 선임의 건 등에 '반대' 의사를 표하는 방향으로 의결권 위임을 권유했다. '거수기' 역할만 하며 회사 가치를 훼손하거나 주주 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는 이들을 재선임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이유에서다.


KB손해보험은 2015년 11월18일 보유 중이던 자사주 829만179주를 KB금융지주에 최대주주 지분 인수가액(주당 5만5210원)의 절반가량에 해당하는 주당 2만7850원에 매도했다. 지난해 12월28일에는 KB금융지주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650만주를 주당 2만650원에 발행했다.


소액주주들은 이것이 최대주주인 KB금융지주가 적은 비용을 들여 KB손해보험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주장한다. 소액주주 측은 "일련의 조치들은 향후 KB금융지주와 KB손해법인 사이의 포괄적 주식교환과 100% 자회사로의 편입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적은 비용으로 100% 주주가 되기 위해 회사와 소액주주들의 이익을 침탈하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또 이러한 일들로 KB손해보험 주가가 억눌리고 있다고 했다. 해당 업무를 맡은 법무법인 한누리의 임진성 변호사는 "KB금융지주가 KB손해보험의 자사주를 저가에 매입하면서 시장에서는 100% 자회사 계획으로 주식을 매입해야 해 KB손해보험 주가를 낮춘다는 얘기가 돌았고 실제 주가가 계속 하락했다"며 "지난해 영업이익이 3938억원으로 전년 2958억원 대비 크게 증가했음에도 주가는 오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당한 가격으로 KB금융이 KB손해보험 주식을 공개매수 한다면 납득할만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향후 추이를 보고 손해배상 청구, 배임죄 고소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사 연구원들도 주식교환을 통한 100% 자회사는 소액주주에 불리하다고 보고 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완전 자회사 편입은 회사가 부정하지 않는 사안이고 결국 시기의 문제"라며 "주주에게 최악의 상황은 자본적정성 위기 부각 → 주가 하락 →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지분율 확대 → 주가 하락 → KB금융과 지분 교환(지분율 100% 확보)"이라고 했다. 주주에게 최선의 상황은 소액주주를 배려해 KB금융이 일정 지분을 장내 직접 매수하는 방식이라고도 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사회 분위기가 소액주주 가치의 보호로 귀결되는 것을 감안하면 지난 1년간 주가 차별화가 극심했던 KB금융과 KB손보 간 주식 스왑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방안"이라며 "KB손보의 잔여지분은 공개매수 방식으로의 상장폐지 추진이 현실적으로 타당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했다. 전날 종가 기준 KB금융은 1년간 37%가량 올랐고 KB손보는 20%가량 떨어졌다.


유재억 소액주주 대표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는데, 합병과 피합병 관계에서 늘 피합병회사는 주가가 억눌리고 저가로 합병당한다"며 "주식시장에서 수 십 년간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는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KB금융은 현대증권 인수 과정에서도 소액주주에 기회손실을 입힌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개혁연구소는 현대증권 소액주주가 2조7335억원, 자사주를 매각한 현대증권은 674억원의 기회손실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의 현대증권, 대우증권, 금호산업, 한화테크윈 등 4건의 인수 사례에서 소액주주의 기회 상실에 따른 손실이 5조3560억원이라고 봤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