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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톡톡]잃어버린 냥이를 찾아서…'고양이 탐정'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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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묘 찾기 전문가 '펫탐정' 김광진씨 인터뷰

[마리 톡톡]잃어버린 냥이를 찾아서…'고양이 탐정'을 아시나요? 실종된 고양이를 찾고 있는 고양이 탐정 김광진 씨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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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반려묘를 잃어버리는 일은 정말 순식간에 일어난다. 익숙함에 방심 하는 사이, 순간의 찰나 고양이들은 탈출한다. 창문에서 떨어지기도 하고 현관문이 잠시 열린 사이 쏜살같이 빠져나간다.

소중한 반려묘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아는 순간 집사(반려묘 주인)들은 가슴이 덜컹 내려 앉는다. 이런 집사들에게 구세주같은 존재가 있다. 바로 '고양이 탐정'이다. 고양이 탐정은 의뢰를 받으면 뜰채, 적외선 카메라, 그물 등을 들고 출동해 반려묘를 찾아준다. 반려인 1000만 시대, 집 나간 반려동물을 찾아주는 펫탐정을 직업으로 하는 전문가는 국내 10여명 정도 있다. 몇몇 고양이 탐정은 집사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인사다. '고양이 탐정' 김광진(52)씨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고양이 탐정'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원래는 무역업 관련 일을 했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게 됐는데, 고양이들이 기상천외한 곳에 숨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고양이 매력에 빠진 것이죠. 원래 무언가를 탐구하는 걸 좋아하고 집요한 성격을 갖고 있는데, '고양이 탐정'이라는 직업이 있다는 걸 알게됐습니다. 천직을 찾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양이 탐정이 되기 위해 뭘 했나
무역일을 했기 때문에 일본어를 유창하게 합니다. 일본에는 고양이 관련 전문서적이 많습니다. 고양이에 대한 특성을 파악하고 관련지식을 쌓았습니다. 끊임없이 공부해야하죠. 또 탐정으로 일하려면 '촉'이 중요합니다. 저는 감이 굉장히 좋은 편이죠. 실제로 제가 짚은 곳에 고양이들이 숨어 있었던 적이 많습니다.


[마리 톡톡]잃어버린 냥이를 찾아서…'고양이 탐정'을 아시나요? 잃어버린 반려묘를 찾기 위해 만든 전단지.



반려묘를 찾는 과정은 어떻게 되나
일단 의뢰를 받으면 현장에 가서 주변 환경을 살펴봅니다. 또 고양이의 특성이나 성향을 듣고 숨을 만한 곳, 고양이가 다니는 길들을 분석하죠. 또 잃어버린 반려묘를 찾더라도, 고양이는 겁이 많아서 도망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밀당해서 잘 잡는 것도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보통 3~5시간 정도 찾는데 오랜 시간 해주는 사례도 있고 상황에 따라 약간씩 다릅니다. 하루 18만원 정도 합니다.


찾을 확률이 얼마나 되나
일부 고양이 탐정들은 1000마리 찾았다, 몇 백마리 찾았다라고 말들을 하는데 이 수치는 솔직히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아무리 고양이 탐정이라고 해도, 잃어버린 반려묘들을 다 찾을 수는 없죠. 그렇게 숫자가 많을 리도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저는 보통 의뢰건수의 7~80% 성공하는 편입니다. 저 같은 경우 지난해 다른 탐정들이 못 찾고 포기한 반려묘들 이런걸 전문용어로 2차 탐정이라고 하는데, 15마리나 찾아냈습니다. 동종업계에서도 놀랄만한 숫자죠.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반려묘는 왜 잃어버리는 건가
고양이들은 기본적으로 호기심이 많습니다. 특성이죠. 이 호기심 때문에 탈출하는 겁니다. 일단 나갔는데 나가서 겁을 먹거나 놀라서 숨어있는 것이죠. 또 잘 숨어있기 때문에 집 안에 있는 데도 못 찾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양이는 안 먹고 10일 넘게 견딜 수 있습니다. 고양이는 사막에서 왔기 때문에 추위에 약합니다. 겨울보다는 여름에 잃어버리는 집사들이 훨씬 많습니다. 이제 날씨가 따뜻해지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마리 톡톡]잃어버린 냥이를 찾아서…'고양이 탐정'을 아시나요? 고양이가 창문으로 탈출하는 모습. 사진=김광진 씨 제공.



가장 힘든 순간은
집사들은 반려묘를 자식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죽었다는 현실을 부정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오산에서 의뢰받은 건이었는데, 반려묘가 9층 테라스에서 탈출한 건이었습니다. 콘크리트 바닥에 고양이 크기의 핏자국이 있었습니다. 수색이 다 끝나고 난 뒤 집사가 "사실은 핏자국이 있었다"라고 털어놨습니다. 반려묘는 이미 떨어져 죽은 뒤였던 것이죠.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데 다리에 힘이 풀릴 정도로 허탈하고 먹먹했습니다.


잃어버렸을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주인들은 놀란 마음에 제대로 뭘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문가에게 의뢰하면 심리적 안정도 얻고, 찾는 방법에 대한 자문도 구할 수가 있죠. 고양이는 성향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특성상 멀리 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50m 반경 내, 고양이의 눈높이에서 샅샅이 뒤져볼 필요가 있죠. 또 전단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데 전단지는 당일에 빨리 붙이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사람 눈에 하나라도 띄는게 좋겠죠. 또 오랫동안 반려묘를 못 찾는 장기전의 경우 목격 제보가 하나라도 늘어나는 게 도움이 됩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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