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반대 집회에서도 "대통령 지키자" 주장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문채석·이승진 수습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을 심리중인 헌법재판소에서 '막말 변론'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평우 변호사가 탄핵반대 집회에서도 국회와 헌재를 강하게 비판하며 박 대통령을 탄핵으로부터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오후 2시35분께 서울 세종대로 사거리 인근에서 '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이 진행하고 있는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해 발언자로 무대에 올랐다.
김 변호사가 마이크를 잡자 세종대로 사거리 일대를 가득 메운 시민들이 '김평우'를 외치며 환호했다. 헌재 변론에서 '막말 변론'으로 박 대통령 지지자들의 거센 호응을 받은 인기를 다시 확인한 셈이다.
김 변호사는 "전 헌재 법정에 나가 박 대통령은 무죄이므로 억울한 유폐생활에서 즉시 풀려나야 한다고 역설했다"며 "국회의 탄핵소추가 그 목적, 절차, 방법에 있어 세계 역사, 동서고금에 유례가 없는 사기, 거짓, 졸속이었음을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박근혜 대통령은 공익재단에 (돈을) 넣어서 국가를 위해 쓰시려 했고 본인은 한 푼도 손을 대지 않았는데 어떻게 죄가 될 수 있냐"며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이 간단한 법률을 몰라서 국회와 특검이 대통령을 탄핵하고 삼성 총수를 구속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도 헌재 재판관들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였다. 김 변호사는 "헌재가 3월13일까지는 무조건 (재판을) 끝내야 한다고 대통령에게 국회의 졸속한 탄핵소추를 입증할 기회도 주지 않았다"며 "막무가내로 심리를 종결한 오만한 법관"이라고 말했다.
발언 중간중간에는 집회 참가자들이 "맞습니다", "멋있다" 등을 외치며 격하게 환호했다.
김 변호사는 "오늘은 3·1절이다. 98년 전 오늘 우리 선조들은 일제에 대응해 떳떳한 독립국가 시민이 될 자격이 있음을 선언했다"며 "우리도 그 선조들의 독립정신을 이어받아 태극기를 흔들며 선언하자. 박 대통령이 유폐 생활에서 벗어나 우리들 곁으로 돌아오시는 그날까지 태극기 집회는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변호사는 지난달 16일 대통령 대리인단으로 합류해 헌재 변론에 참석하며 과도한 주장을 계속해 왔다. 지난달 20일 15차 변론에서는 "(자신에게) 당뇨가 있다"며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변론 종결을 선안한 이후에도 발언 기회를 요청하다 제지를 받았다.
또 16차 변론에서는 재판관을 향해 '야당의 수석대리인'이라는 막말을 해 이 권한대행이 "말씀이 조금 지나치신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문채석 수습기자 chaeso@asiae.co.kr
이승진 수습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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