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16년중 지급결제동향
체크카드 비중·발행장수 증가세…세제혜택·부가서비스 영향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지난해 카드로 긁은 돈이 2조원을 넘어섰다.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5년만의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고, 체크카드도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16년중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현금 이외의 지급수단에 의한 결제금액(총 9경8452조원)은 일평균 376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8.1% 증가한 수치다.
신용·체크카드와 직불카드를 포함한 지급카드 이용실적(총 770조원)은 일평균 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증가폭은 11.8%로, 전년(8.8%)보다 늘었다.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일평균 4000억원으로 15.2% 증가했다. 전년(17.9%)보다 증가폭은 소폭 감소하기는 했지만, 세제혜택과 각종 부가혜택 등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1조7000억원으로 10.9% 늘었다. 이는 2011년(11.1%) 이후 5년 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항공사(16.2%), 유통업체(12.7%), 의료기관(10.0%), 대중교통(9.3%) 등에서 개인 신용카드의 이용이 확산된 영향이다.
전체 이용실적에서 신용카드의 비중은 79.7%를 차지했다. 하지만 체크카드의 비중은 전년 19.5%에서 20.1%로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발급장수를 살펴봐도 체크카드는 지난해 1억2007만장으로 4.1% 증가한 반면 신용카드는 9564만장이 발행돼 2.7% 늘어나는데 그쳤다. 체크카드의 증가폭이 신용카드를 상회하면서 2013년말 대비 체크카드는 16.1% 증가한 반면 신용카드는 6.3% 감소했다.
결제건수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가 각각 일평균 2865만건, 1747만건으로, 전년대비 8.4%, 18.0%씩 증가했다.
건당 결제금액은 소액화 경향이 지속됐다. 편의점, 슈퍼마켓, 대중교통 등에서의 지급카드 사용이 보편화되면서다. 체크카드의 건당 결제금액은 2만4342원으로 전년대비 3.5% 감소한 반면 신용카드(개인의 일반·할부구매)는 4만4564원으로 소폭(0.1%) 증가했다.
해외이용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거주자의 달러기준 신용카드 해외실적은 8.5% 늘어나 전년수준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원화기준 증가폭은 11.4%로 원화가치의 하락속도가 둔화되면서 전년(19.3%)에 비해 증가세가 감소했다.
작년 어음ㆍ수표 결제규모(총 5336조원)는 일평균 21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5.3% 감소했다. 지급수단의 다양화, 카드사용 보편화, 5만원권 이용 확대 등으로 10만원 등 정액권과 비정액권은 각각 17.4%, 15.4% 줄었다. 약속어음 등은 금융투자회사의 콜차입 규모가 축소되면서 4.6% 감소했다.
계좌이체를 통한 결제규모(총 9경2345조원)는 일평균 35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9.1% 증가한 수치다. 한은금융망은 기관간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증권자금 결제가 늘면서 10.1%의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소액결제망은 3.5% 늘어나 증가폭이 전년(14.9%)보다 크게 줄었다. 일반 고객의 거액자금(10억원 이상) 이체를 한은금융망으로 처리하는 연계결제시스템이 가동되면서 전자금융공동망을 중심으로 증가세 둔화된 것이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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