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안보리 "北, 무책임한 제재 회피" 만장일치 규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27일(현지시간) 북한이 교묘한 수법으로 대북제재를 피해가려 한다며 이를 "무책임하고 도발적"이라고 비판하고 만장일치로 규탄했다.

안보리 이사국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비공개회의를 열고 유엔 제재의 "완전한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이사국들은 한반도의 긴장을 줄이고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북한이 위장회사 등을 이용, 갈수록 정교하고 교묘한 수법으로 유엔의 제재망을 피해가고 있다는 전문가 패널 보고서가 나온 후 열렸다.

이 보고서에는 북한 정찰총국이 말레이시아에 차린 위장회사 '글로콤'을 통해 군사용 통신장비를 아프리카에 판매하는 등 유엔의 제재를 피해 군사 무기를 판매하고 외화벌이를 한 수법이 상세하게 담겼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 13일 발생한 김정남 암살사건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안보리 순회 의장국인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옐첸코 대사가 전했다.

다만 매슈 라이크로프트 유엔 주재 영국대사는 "말레이시아가 김정남 암살에 금지화학무기인 신경작용제 VX가 사용된 증거를 갖고 있다면, 우리가 이를 다룰 수 있도록 관련 증거를 화학무기감시기구와 안보리에 보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