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인 27일 오전부터 서울 종로구 헌재 앞으로 몰려든 박 대통령 지지자들의 탄핵 기각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날이 어두워지자 길바닥에 드러눕거나 경찰과 충돌을 빚는 등 이들의 행동이 점점 격렬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헌재 앞 도로 통행이 잠시 마비되는 등 소동이 빚어졌고, 경찰은 계속해서 해산명령을 내리고 있다.
땅거미가 내려앉은 현재까지도 헌재에선 박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이 진행 중이다. 이 최종 변론에 맞춰 이날 아침부터 모여든 어버이연합, 엄마부대 등 친박(친박근혜)단체 회원들로 헌재 앞은 그야말로 ‘난장판’이다.
이들은 헌재 진입을 막는 경찰들과 몸싸움하고, 언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경찰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으며 “손대지 마라. 우리가 국민이다”라고 소리치고 있다.
일부 회원은 헌재로 진입을 시도하다 제지당하자 바닥에 누웠고, 다른 회원들도 잇따라 보도와 도로에 드러누우면서 헌재 앞 도로가 잠시 정체되기도 했다.
또 이들은 언론을 향해서도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중년 여성은 “사실보도하세요, 진실보도하세요, 공정보도 않는 언론사는 X쓰레기 언론사다”는 말을 반복했다.
앞서 이날 오후 촛불집회를 주최하고 있는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이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할 때도 박 대통령 지지자들은 “탄핵은 무효다”, “탄핵 기각” 등의 구호를 외치고, 함성을 지르며 기자회견을 방해했다.
종로경찰서는 이날 경찰병력 200여명을 이곳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종로경찰서 경비과장이 방송차를 통해 “헌법재판소 100m이내에서는 일체의 집회시위가 금지돼 있다”며 해산명령을 내리고 있지만 친박단체 회원들은 좀처럼 해산하지 않고 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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