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디지털뉴스본부 최지혜 기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수상번복 해프닝이 일어났다. 영화 '라라랜드'가 작품상에 언급됐다가 원래 주인이었던 '문라이트'에게 돌아간 것이다.
영화 '문라이트'는 27일(현지시각) 열린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화제가 된 작품상 시상에서는 해프닝이 일었다. 시상자 지미 켐벨이 앞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라라랜드' 엠마 스톤의 이름이 적힌 카드를 잘못 읽었기 때문. '라라랜드'팀이 무대에서 수상소감을 마치고 나서야 작품상 발표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수상작은 '문라이트'팀으로 변경됐다. 이로써 '문라이트' 팀이 다시 무대로 올라와 수상소감을 전했으며, '라라랜드'팀은 '문라이트' 팀에게 포옹과 축하의 인사를 전하며 트로피를 건네줬다.
실수를 벌인 시상자 지미 켐벨은 "내가 봉투를 열었을 때 엠마 스톤 '라라랜드'라고 적혀 있었다. 그래서 오래 들여다 본거다. 웃길려고 한 게 아니다"라며 "제가 잘못했습니다. 지금까지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전했다.
이번 해프닝은 89년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한편, 배리 젠킨스 감독의 '문라이트'는 미국 마이애미를 배경으로 한 흑인 소년의 성장담으로, 터렐 앨빈 매크레이니의 희곡 '달빛 아래서 흑인 소년들은 파랗게 보인다'(In Moonlight Black Boys Look Blue)가 원작이다. 올해 아카데미에서 8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14개 최다 후보를 낸 '라라랜드'의 대항마로 꼽혀 왔다.
디지털뉴스본부 최지혜 기자 cjh14011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