숀 스파이서 대변인, 변호사 동행해 대변인실 직원 공용·개인폰 통화기록 불시 점검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보도한 언론을 향해 무차별적인 발언을 쏟아내며 논란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백악관이 '정보 유출' 우려를 이유로 내부 직원 검열에 나섰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내부 정보 유출자를 색출하기 위해 대변인실 직원의 휴대전화를 불시에 제출 받아 통화내역을 검사했다고 2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불시점검 대상에는 직원들의 공용 휴대전화는 물론 개인용까지 포함됐다.
스파이서 대변인이 직원들의 통화기록 검열에 나선 것은 최근 자신이 주재한 회의 세부내용이 유출돼 언론에 보도된 데 따른 것이다.
폴리티코는 스파이서 대변인이 직원들에게 내부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와 실망감을 드러낸 뒤 이번 휴대전화 검열에 대해서도 함구할 것을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백악관의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보당국과 언론에 대해 '불법 정보를 다루고 활용하는 곳'이라는 취지의 공격을 하고 나선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FBI는 국가 안보기밀을 흘린 정보 유출자를 막지 못했다. FBI는 우리 정부에 오랫동안 침투해 있던 내부 정보 유출자 조차 찾아낼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이 연방수사국(FBI)에 트럼프 정부의 '러시아 커넥션'에 대한 언론 보도를 반박해줄 것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는 CNN의 보도가 나온 직후 이 글을 올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월말 예정된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만찬에 불참을 통보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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