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인사·조직개편 후 첫 주말 '현장경영'
롯데푸드 평택공장, 롯데몰 수원점 등 잇달아 방문
올해 초에는 출국금지 해제 신청…일본 출장도
27일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전날 롯데푸드 평택공장과 롯데몰 수원점 등 주요 사업장을 방문해 돌아본 뒤, 각 계열사 대표와 임직원들로부터 운영 현황을 직접 보고 받았다. 일요일이었던 이날 신 회장은 소공동으로 평소처럼 출근해 업무를 본 뒤 각 사업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푸드 평택공장은 면, 김밥, 샌드위치, 샐러드 등을 생산하는 제조 공장으로 지난달 준공식을 마친 신생사업장이다. 롯데몰 수원점은 2014년 말 경기 남부권 공략을 위해 오픈한 복합몰로 백화점, 쇼핑몰, 마트, 시네마 등을 갖췄다. 각각 롯데그룹 유통부문의 핵심 사업인 '가정간편식(HMR)'과 대규모 복합몰 전진기지로 통한다.
신 회장은 올해 초 일본 롯데 현황 파악 등 경영활동을 위해 출국길에 오르기도 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판단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출국금지 된 상태지만 출국금지 해제 신청을 해 법원으로부터 승인을 받아 지난달 일본을 다녀온 바 있다.
경영 비리와 관련된 검찰 조사가 마무리 된 이후부터 신 회장은 현장을 앞세운 행보를 이어왔다. 작년 9월 말 서울 소공동에 모인 롯데백화점 본점과 에비뉴엘, 영플라자를 한꺼번에 돌아봤고 이튿날에는 롯데아울렛 광교점과 롯데마트 광교점을 찾았다. 작년말에는 새로 오픈한 롯데몰 은평점, 지난달 초에는 준공을 앞둔 롯데월드타워에서 화재대피 훈련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이어 특허 획득 실패로 폐점했다가 재개장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도 모습을 드러내 직원들을 격려해 눈길을 끌었다.
신 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3월1일부터 배치될 각 계열사 CEO들에게 현장경영을 독려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주 단행된 인사에서 신 회장은 50대 젊은 CEO들을 앞세우며 세대교체를 통한 친정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이번 인사의 대원칙으로 '역동성을 갖춘 현장형 경영자'를 공언한 만큼, 인사 직후 사업장을 돌아보며 실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직원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메세지를 CEO들에게 전달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그룹 내에서 현장경영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도 주말 새 잠실 월드타워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평소에도 전국 매장을 수시로 찾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대표는 이번 인사를 통해 부회장으로 승진했으며 다음달부터 그룹 유통사업부(BU) 부문장의 역할을 맡게 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단순히 사업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일선 직원들의 고충을 듣고 실무를 이해하는 방향의 현장경영이 돼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그룹 총수나 BU장의 방문에 앞서 관계 임직원들의 보고자료 작성, 현장 배치 등이 필요한 만큼 불필요한 의전이나 형식적인 절차 등은 배제해야 한다는 얘기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총수가 사업장을 방문할 경우 계열사 대표는 물론 현업 임직원들은 초비상 사태가 된다"면서 "청소나 매장 인테리어 점검을 포함해 의전을 위한 대대적인 현장 정비는 물론이고 며칠 동안 야근을 하며 보고 자료를 만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경영진의 현장방문이 오히려 직원들의 체력만 소진시키는 의전 행사가 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단독]신동빈, 파격 조직개편 후 첫 행보는 '현장'…"주말은 없다"](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1701041655201076978A_1.jpg)
![[단독]신동빈, 파격 조직개편 후 첫 행보는 '현장'…"주말은 없다"](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1701041654321059556A_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