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선한 의지' 발언 후폭풍이 거세다. 안 지사의 20%대 지지율이 붕괴됐다. 해당 여파로 더불어민주당의 고공행진에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3일 'MBN·매일경제' 의뢰로 실시, 발표한 '2월4주차 주중동향(20~22일·1508명·응답률 9.4%·표본오차 95%·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에 따르면 안 지사의 지지율은 1.2%포인트 내린 19.2%를 기록했다. 지난 4주 동안의 가파른 상승세가 멈춘 셈이다. 선한 의지 발언 논란이 악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대선 투표자 수로 환산을 한다면 대략 30만 표가 날아간 것"이라며 "지난 97년 대선 당시 김대중과 이회창이 30여만표로 갈렸기 때문에 적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세히 살펴보면 호남과 대구·경북(TK), 서울, 충청권, 20대와 40대, 민주당·바른정당 지지층과 무당층, 중도층에서 지지층이 이탈했다. 반면 부산·경남·울산(PK)과 자유한국당 지지층, 보수층에서는 상승했다.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의 지지율은 0.1%포인트 내린 32.4%로 조사됐다. 8주째 선두를 유지 중이다. 지역별로 지난주에 선두에서 밀려났던 TK(문재인 24.2%·황교안 24.2%)에서 공동 1위로 올라섰지만, 충청권(문재인 28.3%·안희정 31.1%)에서는 2위에 머물렀다.
양강 구도 속 3위 다툼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율이 동반 상승했기 때문이다.
황 대행의 지지율은 3.2%포인트 내린 11.6%였다.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한 가운데, 여권성향 지지층이 홍준표 경남지사 등 타 여권 주자로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1.7%오른 10.5%로 황 대행과 격차를 오차범위 내로 좁혔다. 이 시장도 2.0%포인트 오른 10.1%로 5주 만에 두 자릿수 지지율을 회복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0.6%포인트 내린 3.3%, 홍 지사는 1.5%포인트 상승한 3.3%를 각각 기록했다. 유 의원과 홍 지사가 공동 6위다.
정당 지지도에선 민주당이 3주 동안의 상승세를 마감했다. 민주당의 지지율은 2.3%포인트 내린 45.4%였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은 PK와 수도권, 30대와 50대, 중도층에서 하락폭이 컸는데, 소속 대선주자인 안 지사의 선의 발언이 논란을 불러일으킨 데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자유한국당 13.4%(-1.7%포인트), 국민의당 12.2%(+0.7%포인트), 바른정당 6.3%(+0.7%포인트), 정의당 4.7%(-0.7%포인트) 순이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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