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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삼성은 무엇인가③]안내견과 백혈병…온정과 냉정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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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중 최다 5320개팀 사회봉사
시각 장애인 안내견 양성사업 24년째
사과·보상 무마리 단계 직업병 논란
촛불정국 정치권서 도돌이표 재점화

[우리에게 삼성은 무엇인가③]안내견과 백혈병…온정과 냉정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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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지난해 12월20일 서울 서초동 삼성금융연수원에서는 조촐한 행사가 열렸다. 에버랜드가 위탁 운영하는 삼성안내견학교가 시각장애인 12명에게 안내견을 무상 기증한 것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안내견을 분양받은 양지호 목사는 "20년 넘게 안내견을 꾸준히 양성해 기증해주고 있는 안내견학교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같은 날 이곳에서 불과 3Km밖에 떨어지지 않은 특검 사무실에는 장충기 삼성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이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특검 수사가 집요하게 진행되고 있던 때에도 삼성의 사회공헌 활동은 멈추지 않았다.


특검이 김신 삼성물산 사장, 김종중 삼성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사장)을 참고인 소환 조사한 1월 25일에도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충남대, 전남대, 경북대 등 6개 대학 캠퍼스에서 '삼성드림클래스 겨울캠프' 수료식이 열렸다. 드림클래스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중학생에게 대학생 강상들이 영어와 수학을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겨울캠프에는 중학생 1600명이 참가했다.

◆가장 많은 사회공헌…공격도 가장 많이= 삼성의 사회봉사 활동은 알려진 것보다 알려지지 않은 것이 더 많다. 삼성은 6개 전문봉사단과 6개 재단을 운영하는 것 외에도 계열사별로 103개 자원봉사센터, 5320개 봉사팀이 활동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9개 지역 총괄 조직이 70여개 국가에서 지역 밀착형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한다.


봉사단 중 한곳인 삼성안내견학교는 비교적 대중에 잘 알려진 조직이다. 전세계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내견을 지원하는 나라는 23개국에 불과하며 민간 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곳은 삼성이 유일하다. 내년이면 벌써 25년째다. 안내견 1마리를 양성하는 데는 통상 2년간 1억원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오랜 노력과 시간이 요구된다.


이 같은 사회공헌 활동에도 불구하고 현재 삼성을 향한 국민들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휘말리면서 명예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 삼성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럴 바에야 이참에 각종 스포츠 후원이나 사회공헌 활동을 없애버리자"는 얘기마저 나온다. "그동안 온정을 베풀었던 학생들과 사회적 약자들이 인터넷 악플을 달까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하소연하는 이들도 있다.


◆도돌이표 반도체 직업병 논란, "타협과 양보 필요"= 안내견이 '삼성의 온정'을 상징한다면 반도체 백혈병 논란은 '삼성의 냉정'을 보여준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던 고(故 ) 황유미씨가 2007년 3월 사망하면서 논란은 시작됐다. 오랜 진통 끝에 삼성과 가족대책위원회, 반올림은 2014년 12월 제3자 중재 기구인 조정위원회를 발족했다.


그로부터 또 1년 반이 지난 2015년 7월 조정권고안이 발표됐다. 이중 삼성은 재단 설립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을 수용했다. 삼성은 10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해 외부에 독립적인 보상위원회를 설치하고 2015년 9월부터 보상 신청을 받았다.


현재까지 160여명이 보상을 신청했으며, 이중 기준이 맞지 않은 40여명을 제외한 120여명이 보상금을 받았다. 이들은 권오현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도 받았다. 보상액은 산재로 인정받는 수준과 크게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발방지를 위한 옴부즈만위원회도 활동을 시작했다. 쟁점이었던 사과ㆍ보상ㆍ대책 중 거의 대부분이 마무리됐다.


이런 상황에서 국회가 다시 상처를 들쑤시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28일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피해 청문회를 실시키로 했다. 가뜩이나 총수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은 청문회를 핑계로 영업기밀까지 요구하는 '국회 갑질'에 항변조차 못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반도체 백혈병 논란이 발생했을 때 초기 대응에 미숙했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 "이에 대해 대표이사가 사과했고 중재기구를 통해 의미있는 진전이 이루어졌는데도 논란이 반복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난 7년간 삼성 작업장 환자들을 위해 무료 변론했던 박상훈 변호사(56ㆍ사법연수원 16기)는 "합의가 안되면 산재 소송을 벌어야 하는데 최종 판결까지 6~7년이 걸리고 승소 확률도 절반 정도"라며 "삼성과 환자 가족들이 상호 양보를 통해 타협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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