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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민주주의의 적이 아니다" 영국 무슬림계 나즈 샤 의원의 감동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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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민주주의의 적이 아니다" 영국 무슬림계 나즈 샤 의원의 감동 연설 영국 노동당 나즈 샤(Naz Shah) 하원의원 /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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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디지털뉴스본부 박혜연 기자] 무슬림계인 나즈 샤(Naz Shah) 영국 하원 의원의 감동적인 연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연설을 하는 4분간 영국의 수많은 무슬림들이 사회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 힘주어 알렸다.

유튜브 채널 'Political Truth'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방문 문제를 두고 영국 하원에서 나즈 샤 의원이 연설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게시했다. 나즈 샤 의원은 파키스탄계 여성 의원으로, 성장기 때 혹독한 가정 폭력을 극복하고 영국 브래드포드 웨스트(Bradford West) 선거구에서 당당히 하원 의원으로 당선된 정치인이다.


"트럼프를 브래드포드에 있는 내 집에 초대하고 싶다"며 연설을 시작한 그는 "그에게 카레를 대접하고 싶다. 무슬림들이 이 나라, 이 사회를 어떻게 만들고 있는지 그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가 길을 걸어가며 실제로 우리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란 무슬림을 만날 수 있길 바란다"며 학교 선생님, 약사, 가정부 등 다양한 직종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며 일하고 있는 무슬림들을 언급했다. 또한 무슬림들이 수많은 기업을 운영하며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트럼프는 성차별주의적이고 인종차별주의적인 입장을 계속 강조함으로써 자신이 무엇을 대표하고 있는지를 드러내고 있다"며 "우리가 어떤 가치를 지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려면 그를 용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는 계속 '무슬림은 우리의 적이다'라는 수사를 계속 사용하지만 그 무슬림은 바로 나다"며 "나는 서구 민주주의의 적이 아니다. 민주주의의 일부다"라고 역설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다른 의원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했다.


이날 논의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공식 방문'으로 격을 낮춰야 한다는 온라인 청원에 180만명이 서명하면서 시작됐다. 이 자리에서 같은 노동당 소속 폴 플린 의원과 데이비드 래미 의원은 영국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빈 방문의 영예를 줘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내세웠으나, 보수당 의원들은 원래 계획대로 국빈 방문 자격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팽팽히 맞섰다.






디지털뉴스본부 박혜연 기자 hypark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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