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과 복스홀 사업부문 협상 중인 푸조에 고용유지 요청하고 혜택 제안할 것으로 예상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독일 자회사 오펠(Opel) 매각에 따른 영국 내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카를로스 타바레스 푸조시트로엥그룹 최고경영자(CEO)를 만난다.
메이 총리는 타바레스CEO와의 회동에서 '복스홀(Vauxhall)' 사업부문에 대한 고용 유지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글로벌 사업 재편에 들어간 GM은 독일 자회사 오펠을 푸조에 매각하기로 하고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 복스홀은 오펠이 영국 판매를 위해 별도로 설립한 브랜드로 이 역시 이번 매각에 포함돼 있다.
메이 총리는 유럽시장 점유율 2위인 오펠이 매각되면 수천명에 달하는 영국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인수하게 될 푸조에 인력 구조조정을 최소하 해 달라는 선제적인 요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브렉시트가 진행되면 유럽과 단일시장이 아닌 영국에서의 공장 운영에 부담을 느낀 푸조가 복스홀 사업을 줄이거나 아예 철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메이 총리는 지난해 10월 자국내 최대 자동차 공장을 갖고 있는 일본 자동차 기업 닛산 측과도 만남을 갖고 브렉시트 후에도 일자리 7000개를 유지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
브렉시트 후 영국에서 생산된 자동차를 유럽으로 수출할 경우 지금까진 없었던 관세를 물어야하고, 부품을 수출입 하는 과정에서도 모두 세금을 내야 해 비용 부담이 큰 폭으로 증가한다. 자동차 업계가 영국 공장 유지 여부를 고심 중인 이유다.
업계의 이런 움직임에 영국 정부는 푸조를 비롯한 자동차 기업의 국내 잔류를 설득하는 작업에 들어갔고 메이 총리가 직접 나서 세금 감면과 각종 혜택 등을 제안하고 있다.
한편 독일 역시 이번 오펠 매각 협상을 우려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오펠 노동조합과 정치권에선 대규모 구조조정이 예상된다며 매각 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다. 메르켈 독일 총리 역시 오펠 매각에 대해 "일자리와 공장을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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