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2월1~3월10일 50대 1인 독거남성가구 전수조사...20일 50대 독거남성들 현주소 파악을 위한 ‘복지포럼’ 개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취임하던 해인 2014년11월. 양천구에는 방문복지팀이 신설됐다. 찾아‘오는’ 복지에서 찾아‘가는’ 복지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첫걸음이었다. ‘송파 세 모녀 자살사건’과 같은 복지사각지대가 양천구에는 생기지 말아야 한다는 김 구청장의 의지를 담은 시작이었다.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촘촘한 복지망을 구성, 민간자원을 활용한 협의체 구성 등 다양한 복지시책을 펼쳐오던 구는 올해 50대 독거남성들에게 주목한다. 실직, 가정의 해체, 회사에서의 정체성 혼란 등을 겪으면서도 속시원하게 터놓을 수도 없는 50대 독거남성들.
그 첫 시작으로 구는 2월1일부터 3월10일까지 50대(만 50~64세) 독거남성들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를 토대로 ‘위기의’ 50대 독거남성들에 대한 종합지원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50대 독거남성들에 대한 문제인식을 함께 공유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현상을 바라보자는 취지로 21일 오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복지포럼’도 개최했다.
‘복지 소외된 50대 위기남 이대로 좋은가?’ 라는 주제로 개최된 포럼에서 송인주 서울복지재단 박사는 이 시대 장년층이 처한 사회적 현실과 근로환경, 퇴직으로 인한 소속감 결여 등에 주목하면서 이들을 사회에서 포용할 수 있는 향후 과제로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기업, 지역사회의 협력모델을 제시, 네트워크 해결책을 강조했다.
고용분야 외에도 ‘위기의’ 50대 독거남성들에 대한 보건, 금융, 복지 등 분야별 시스템을 점검, 체계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한 구의 노력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오히려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제도권 안에 있기 때문에 다양한 지원책들이 마련되고 있지만 정작 가장 사회생활이 활발할꺼라 생각되는 50대 남성들은 복지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다” 면서 “특히 가족의 해체, 실직 등을 경험하며 혼자 지내는 독거남성들의 경우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없고 자존심 때문에 도움을 청하기 어려운 현실인만큼 이제는 지역사회가 그들을 돌아봐야 할 때”라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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