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디지털뉴스본부 최지혜 기자]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에 합류한 김평우 변호사가 법정 소란으로 물의를 빚은 가운데, 김동리 소설가의 아들인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김동리는 '등신불' '무녀도' 등으로 유명한 소설가로서, 1972~1979년까지 판사로 지내다가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객원연구원을 지냈다. 2006년까지 변호사로 일했다.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 측 김평우 변호사는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제15회 변론에서 "재판을 12시에 끝내는 법칙이 어디 있느냐"면서 고성으로 항의해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이정미 권한대행이 이날 변론 종료를 선언하려하자 김 변호사는 "제가 당뇨가 있다. 어지럼증 때문에 음식을 먹어야 하는데 시간을 주시면 점심 식사 후 변론하겠다"고 요구했다. 이 권한대행은 '어떤 취지로 발언을 할 것이냐'고 재차 물었지만, 김 변호사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 권한대행이 '다음 기일에 하라'고 말하자 김 변호사는 막무가내로 변론을 하겠다고 주장했다. 서석구 변호사조차 김 변호사를 제지했지만 김 변호사의 요구는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변호사는 "제가 지금 하겠다는 데 왜 (막나). 오늘 제가 준비 다 해왔는데, 이건 말이 안된다"며 "12시에 꼭 (변론을) 끝내야 한다는 법칙이 있나"고 말했다.
한편, 김 변호사는 지난 달 26일 '탄핵을 탄핵한다'라는 책을 출간했다. 책 표지에 "세계 역사상 유례가 없는 '임기말 단임제 대통령 쫓아내기'가 부끄럽지 않나?"고 적었다.
디지털뉴스본부 최지혜 기자 cjh14011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