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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차 촛불집회]추위 속 84만 촛불 "朴 레드카드"…화난 맞불 "김정은이 배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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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차 촛불집회]추위 속 84만 촛불 "朴 레드카드"…화난 맞불 "김정은이 배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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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이현주 기자, 김민영 기자]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 결정이 다음달 10일께로 임박한 가운데, 18일 오후 촛불과 맞불이 다시 거세게 부딪혔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구속, 특검 시한 연장 등을 둘러 싸고 정반대의 목소리가 서울 광화문 일대를 두 갈래로 나누는 일이 또 다시 재현됐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제16차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공식 주제는 "탄핵지연 어림없다! 박근혜 황교안 즉각퇴진! 특검연장! 공범자 구속을 위한 16차 범국민행동의 날'이었다.

이날 집회에는 추위에도 불구하고 오후 9시30분 현재 주최측 추산 서울 광화문에만 80만명, 지역 4만4800여명 등 총 84만여명이 참가했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100만명 돌파는 이후로 미뤄졌다.


참가자들은 이날 탄핵 지연 어림없다" 외치며 헌재의 신속탄핵ㆍ황교안 즉각 퇴진ㆍ특검연장을 요구했다. 특히 시민들은 이 부회장 구속 후 박근혜-재벌게이트 공범자를 구속 처벌하라고 자신감있게 외치는 모습을 보였다.

[16차 촛불집회]추위 속 84만 촛불 "朴 레드카드"…화난 맞불 "김정은이 배후"(종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후 열린 첫 집회이자 최후변론 전 마지막 집회로 이날은 흥겨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촛불과 피켓을 든 시민들은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으며 발언 후 무대 공연이 이어지자 박수와 환호성을 보내며 춤을 추기도 했다. '탄핵 지연 어림없다'는 구호 아래 박 대통령과 황 권한대행의 즉각 퇴진, 특별검사 연장 등을 요구했다.


이날 촛불집회의 백미는 박 대통령을 향한 레드카드 퍼포먼스였다. 참석자들은 빨간색 한지 뒤에 덧댄 휴대전화 불빛을 이용해 광화문광장에 붉은 빛을 수놓았다.

[16차 촛불집회]추위 속 84만 촛불 "朴 레드카드"…화난 맞불 "김정은이 배후"(종합) ▲'레드카드' 퍼포먼스 진행 중인 광화문광장


퇴진행동은 레드카드 퍼포먼스 후 광화문의 결의를 낭독했다. 김덕진 퇴진행동 대협팀장은 "오늘 광화문에 모인 70만 촛불은 함께 약속한다"며 "저 뻔뻔한 박근혜 퇴진과 탄핵을 위해 촛불을 내려 놓지 않을 것이다. 김기춘, 조윤선, 이재용의 오늘이 박근혜와 공범자들의 내일이 될 수 있도록 촛불을 내려 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월25일 전국의 촛불이 다시 광화문으로 모이고 3월1일 촛불을 들고 박근혜 퇴진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덧붙였다.


본집회 후 70만 촛불은 행진을 시작했다.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청운동길, 효자동길, 삼청동길 세 방면으로 '청와대 포위' 행진을 실시한 다음 헌법재판소 두 방면으로 '2월 탄핵 촉구' 행진을 벌였다. 끝으로 SK본사 앞 종로 SK서린빌딩에서 '재벌도 공범이다! 뇌물죄 재벌총수 구속하라!'는 항의 발언과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들은 "재벌총수 신동빈, 최태원, 정몽구 구속하라"고 외쳤다.


경기 수원에 사는 이준모(17)씨는 "강한 자가 약한 자를 두려워하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며 "부정부패가 이번 게이트를 통해서 다 드러났는데 싹 바뀌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대학생 김민정(여ㆍ25)씨는 "2월 안에 조속한 탄핵이 인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광장의 하나의 티끌이 되고자 나왔다"며 "비선실세 없는 나라, 편 가르지 않고 화합하며 살 수 있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오후 4시 30분부터 진행된 1부 집회에선 '박근혜와 함께 사라져야 할 것들'이라는 주제로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펼쳐졌다. 촛불과 피켓을 든 시민들은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으며 발언 후 무대 공연이 이어지자 박수와 환호성을 보내며 춤을 추기도 했다. '탄핵 지연 어림없다'는 구호 아래 박근혜 대통령과 황교안 권한대행의 즉각 퇴진, 특별검사 연장 등을 요구했다.


무대에 올라 온 김종병 사드배치반대김천시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은 "4년 간 가짜 대통령 박근혜에게 철저히 속았다"며 "대통령 하나 끌어낸다고 끝날 일이 아니고 이번 정권의 외교 안보 정책의 실패인 사드배치 결정을 무효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타 제조회사 '콜트콜텍' 해고 노동자 김정봉씨는 "창문 하나 없는 공장에서 분진 가루 마셔가며 일을 했는데 노동조합을 만들자 회사에서 위장 폐업을 했다"면서 "세상이 바뀌어 가고 있다. 같이 함께 웃으며 살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만들 때까지 같이 하자"고 말했다. 이재헌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 지회장도 "노동자들이 이기는 것, 그것이 곧 세상을 바꾸는 것"이라면서 "이재용이 구속됐다고 박근혜가 퇴진했다고 구속된다고 한 꺼 번에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핵 목소리도 이어졌다. 성원기 강원대 교수(삼척핵발전소 반대투쟁위원회 공동대표)는 "핵 사고가 한 번 나면 한 나라가 송두리째 날아간다"며 "박근혜 정부는 오히려 핵 발전소를 더 늘렸다. 현명한 선택으로 안전한 대한민국, 핵 사고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16차 촛불집회]추위 속 84만 촛불 "朴 레드카드"…화난 맞불 "김정은이 배후"(종합) 촛불권리선언토론회


퇴진행동 측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사전 집회격으로 장충체육관에서 김제동씨가 사회를 보는 가운데 '촛불권리선언을 위한 시민대토론'을 개최했다. 2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새로운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촛불권리선언문을 작성했다. ▲재벌체제 개혁 ▲좋은 일자리와 노동기본권 ▲사회복지/공공성, 생존권 ▲성평등과 사회적 소수자 권리 ▲공안통치 기구 개혁 ▲선거/정치제도 개혁 ▲남북관계와 외교안보 정책 개혁 ▲위험사회 청산 ▲교육 불평등 개혁 ▲표현의 자유와 언론개혁 등 10개 분야의 개혁 과제에 대해 시민들의 활발한 토론이 벌어졌다.


위기를 느낀 탄핵 반대 측의 맞불 집회도 격앙된 분위속에서 진행됐다.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13차 태극기집회'를 개최하고 '국민저항본부' 발족을 선언했다. 주최측 추산으로는 250만명이 모였다.


정광용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대변인이 낭독한 선언문에서 탄핵 반대 단체들은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서, '죽으면 살리라'는 사즉생의 각오로 선포하노니 대한민국 헌법 정신에 보장한 '국민저항권'을 발동할 것을 선포하고 국민저항본부를 발족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우리는 그동안 평화적인 방법을 고수해왔지만 경시되고 무시되는 분위기를 용서할 수 없어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완전히 다른 방식을 선택할 수도 있음을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고영태 녹취록'을 근거로 탄핵 기각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무대에 올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본질은 고영태 국정농단"이라며 "야당과 연계해서 대한민국을 말아 먹으려는 정권 소매치기, 정권 사기단"이라고 강조했다. 심지어 김정은 배후설까지 제기됐다. 변희재 전 미디어워치 대표는 "이번 사건에 고영태, 손석희, 대한민국 검찰과 국회를 장악한 사람들이 그 윗선에 있을 것"이라며 "김정남을 살해한 김정은과 연결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6차 촛불집회]추위 속 84만 촛불 "朴 레드카드"…화난 맞불 "김정은이 배후"(종합) ▲18일 서울시청앞 대한문 앞 태극기 집회를 위해 모인 사람들이 각종 깃발을 흔들고 있다.


이날 집회장에서 기자와 만난 강경종(67)씨는 "대통령이 여자라고 이렇게 막 하는 것 아니냐. 탄핵을 정해놓고 재판을 하는 민주주의가 세상에 어디 있나. 죽을 각오로 집회에 나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초구에서 온 이모(여ㆍ70)씨도 "빨갱이들로부터 우리나라를, 대통령을 끝까지 지켜야 한다. 매주 나오지만 전혀 힘이 들지 않다"고 말했다. 이씨의 고교 동창이라는 김모씨도 "삼성 때문에 먹고 사는 사람이 얼마인데 이 부회장을 구속한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가한 한 시민은 "오늘은 촛불과 전쟁하는 날"이라며 외치고 다니기도 했다. 분위기가 고조되자 '증거조작, 특검해체, 탄핵기각'이란 구호가 계속해서 울려 퍼졌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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