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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랑에 휩싸인 삼성] 협력사들도 충격 "20만명 생계 우려"…지역경제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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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랑에 휩싸인 삼성] 협력사들도 충격 "20만명 생계 우려"…지역경제도 비상 ▲삼성전자 서초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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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삼성 협력사들도 패닉상태가 됐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물산 등 9개 주요 계열사의 1 ㆍ2차 협력업체는 총 4300여개, 고용 직원은 6만3000여명, 직원들의 가족 수는 20여만명에 이른다.

삼성 주요 협력사가 밀집된 지역은 수원과 기흥사업장, 구미사업장, 광주사업장 등이다. 반도체사업 관련 협력사와 스마트폰 부품 협력사, 생활가전 관련 협력사들이 대부분이다. 장기적으로 협력사들이 타격을 입을 경우 해당 기업들이 몰려 있는 지역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삼성 전자계열사 직원은 "당장 이 부회장이 구속됐다고 해서 스마트폰 생산이 중단되거나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면서도 "장기적인 이미지 하락에 의한 타격이 걱정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차기작 '갤럭시S8' 등의 출시 계획이 잡힌 상황인 만큼 직접적 타격이 바로 생기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다. 삼성전자 협력사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삼성에 범죄기업이라는 낙인이 찍히면 매출이 하락할 수 있고, 이로 인한 타격은 협력사에게도 돌아온다"며 "협력사로선 당장 삼성전자의 매출이 떨어져 입을 직접적 영향 뿐 아니라 앞으로 미래가 없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해외진출시에도 '삼성전자 협력사'라는 점이 프리미엄이 됐지만 앞으로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역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협력사의 대부분은 중견기업 혹은 중소기업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매출 의존도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많은 경우 90% 이상이다. 소비자들이 삼성을 바라보는 시각이 나빠지면서 매출이 하락할 경우 협력사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 부회장 등 삼성 수뇌부들의 부재로 인한 모호한 경영계획 수립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당분간 삼성그룹의 경영계획은 '올스톱' 상태다.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도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협력사 관계자는 "그룹 컨트롤타워의 부재로 경영계획을 제대로 수립하지 못하면 협력사들 역시 불안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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