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9일 ISU 4대륙 피겨선수권 열려
하뉴 등 특급스타 출전, 日서 4000명 방문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강릉이 들썩인다. 세계적인 피겨스케이팅 스타들을 보기 위해 국내외 팬들이 몰린다. 열기에 편승해 돈이 움직인다. 입장권 판매 수익만 7억 원에 이른다.
무대는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메리카, 아프리카의 ISU 회원국 선수들이 참가한다. 세계선수권대회 다음으로 권위가 있다. 16~19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한다.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피겨와 쇼트트랙 경기를 하는 곳이다.
이번 대회는 평창올림픽 테스트이벤트를 겸한다. 평창 조직위원회의 14일 자료에 따르면 전날까지 온라인을 통해 팔린 입장권은 3만1900장이 넘는다. 판매 수익은 6억3000만원을 웃돈다. 강릉아이스아레나는 관중 1만2000명을 수용한다. 나흘 동안 4만8000명이 입장할 수 있어 더 높은 티켓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 대회는 2015년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렸다. 당시 판매한 입장권은 6500여장. 조직위원회는 이를 기준으로 2억8000만원의 수익을 예상했으나 입장권 판매량은 다섯 배, 수익은 두 배가 넘는 흥행에 성공했다.
좌석은 가장 좋은 자리부터 매진이다. 모든 경기를 볼 수 있는 23만 원짜리 사우스(south) A석과 9만 원짜리 사우스 B석, 4만5000원 사우스 C석은 지난해 12월20일에 다 팔렸다. 3만원인 쇼트프로그램과 5만원인 프리스케이팅·갈라 경기 A구역 입장권 등 당일 관람권도 매진됐다. 일부 남은 B구역 입장권(1만원·2만원)과 C구역 좌석(1만원)은 현장 판매분으로 돌릴 계획이다.
입장권 판매분에서 해외에서 구입한 좌석은 1만석이다. 일본에서만 단체 관람객 4000여명이 온다. 남자 피겨 세계랭킹 1위 하뉴 유즈루(23) 덕이다. 앳된 얼굴과 뛰어난 실력으로 구름관중을 몰고 다닌다.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훈련하는 모습을 보려고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 중국 등에서 응원단 200여명이 14일 강릉아이스아레나를 찾았다.
하뉴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다. 실력이 뛰어난 피겨 선수들만 경쟁하는 ISU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2013년부터 4년 연속 정상에 올랐고, 2014년 ISU 세계선수권을 제패했다. 2015년 12월 1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총점 330.43점으로 우승하면서 세계기록을 썼다. 김연아(27)를 지도했던 브라이언 오서 코치(56)가 그와 함께한다. 4대륙 선수권은 은메달(2011년·2013년)이 최고 성적. 이번 대회에서 1위를 하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2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패트릭 챈(27·캐나다)을 비롯해 데니스 텐(24·카자흐스탄), 진보양(20·중국), 케이틀린 오스먼드(22·캐나다), 리카 혼고(21·일본) 등 남녀 실력파 선수들도 얼음판을 누빈다. 남자 싱글 김진서(21·한국체대), 이준형(21·단국대), 이시형(17·판곡고)과 여자 싱글 최다빈(17·수리고), 김나현(17·과천고), 손서현(18·세화여고)은 우리나라를 대표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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