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오픈서 진검승부, 스피스 2연승 도전, 세계랭킹 1위 데이와 3위 존슨 가세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토머스 vs 마쓰야마'.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올 시즌 벌써 3승,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2승을 수확했다. 그야말로 '호각지세(互角之勢)'다. 실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다승과 상금랭킹 1, 2위를 다투며 양강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16일 밤(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근교 퍼시픽팰리세이즈 리비에라골프장(파71ㆍ7322야드)에서 개막하는 제네시스오픈(총상금 700만 달러)에서 또 다시 격돌한다.
국내 기업 현대자동차가 타이틀스폰서로 나선 무대다. 2011년부터 매년 1월 하와이에서 전년도 투어 챔프들만 출전하는 '왕중왕전' 현대토너먼트를 개최하다가 2월로 이동했다. 지난해까지는 노던트러스트오픈으로 치러졌고, 올해는 특히 타이거 우즈 재단이 호스트를 맡아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우즈가 허리부상 재발로 불참하는 게 아쉽지만 '흥행카드'는 차고 넘친다.
일단 토머스의 4승 진격이다. 지난해 10월 CIMB클래식에 이어 연초 SBS토너먼트와 소니오픈 등 '하와이 2연전'을 쓸어 담았다. 소니오픈에서는 더욱이 첫날 '마의 59타'에 이어 둘째날 PGA투어 36홀 최소타(17언더파 123타), 셋째날 54홀 최소타 타이(22언더파 288타), 최종일 72홀 최소타(27언더파 253타)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피닉스오픈에서 예상 밖의 '컷 오프'를 당한 뒤 절치부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쓰야마가 바로 '태풍의 눈'이다. 지난해 10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HSBC챔피언스와 피닉스오픈 등 특급매치에서 2승을 일궈내 현재 상금랭킹 1위(437만 달러)와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1위(1697점)를 질주하고 있다. CIMB클래식과 SBS토너먼트 등 두 차례의 준우승이 모두 토머스가 우승한 대회라는 게 재미있다. 토머스가 '천적'인 셈이다.
조던 스피스(미국)가 13일 끝난 AT&T페블비치를 제패한 뒤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해 '역대급 빅뱅'의 모양새가 완성됐다. 스피스가 AT&T페블비치에서 그린적중률 80%에 육박하는 '송곳 아이언 샷'과 평균 1.67개의 '짠물퍼팅'을 과시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와 3위 더스틴 존슨(미국) 역시 3위와 공동 5위에 오르며 실전 샷 감각을 조율해 본격적인 우승 사냥에 나선 시점이다.
유러피언(EPGA)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기분좋게 미국으로 건너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복병이다. 한국은 최경주(47ㆍSK텔레콤)가 지난해 공동 5위를 차지한 달콤한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 안병훈(26ㆍCJ대한통운)과 노승열(26ㆍ나이키), 강성훈(30), 김민휘(25), 김시우(22ㆍCJ대한통운) 등이 동반 출전한다. '국내 넘버 1' 최진호(33ㆍ현대제철)는 초청장을 받아 빅 리그에서의 생존 가능성을 타진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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