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홍 모스버거코리아 대표
재료·소스까지 매장에서 손질…프리미엄버거 원칙 가장 중시
매장 300개 확대, 직상장 포부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문이 여닫힐 때마다 빵과 패티 굽는 냄새가 솔솔 풍겨 결국 매장 안으로 들어서게 만드는 수제버거 전문점이 있다. 농장에서 갓 딴 토마토, 양배추 등을 매장에서 직접 손질하고 소스까지 만들며 일찌감치 국내에 '프리미엄 버거'를 선보였던 모스버거코리아다.
2012년 2월 잠실롯데점을 시작으로 국내 론칭한 지 5년이 됐지만 아직 매장은 센트럴시티점, 명동중앙점 등 13개 남짓이다.
고재홍 모스버거코리아 대표는 올해 매장 10여개를 추가로 내고 향후 가맹사업으로 매장을 확대, 300개 매장을 열게 되면 직상장까지 하겠다는 포부를 세웠다. 이에 올해를 가맹사업의 원년으로 삼고 매출 250억원을 목표로 진정한 수제버거의 참맛을 알리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13일 모스버거 명동점에서 만난 고 대표는 앉자마자 음식 철학에 대해 먼저 얘기를 꺼냈다. 모스버거코리아는 미디어윌과 일본 모스푸드서비스가 합작 투자해 설립한 곳으로, '마음을 담는 햄버거'를 강조하는 창립자의 원칙을 지키는 게 규모의 경제보다 앞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익만 좇다가 '저긴 맛없다'는 말을 듣는 순간 끝이라는 것. 그래서 더딘 출점속도에 대한 지적도 이유가 있다고 답했다.
고 대표는 "초기 문을 열었던 파일럿점이 기대 이상의 호응을 보였지만 재료공급 등에서 매장을 급속도로 확대할 만큼의 준비를 갖춰놓진 않았었다"며 "미흡하게 매장만 늘리는 것보다 천천히 가되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 '진짜 수제버거' 원칙을 지키는 것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소스까지 매장에서 직접 끓이며 채소는 통으로 입고, 직원들이 일일이 손질해 내놔 조리과정만 놓고 보면 '패스트푸드'보다 '레스토랑'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태원 등에서 볼 수 있는 수제버거집을 제외하고는 이같은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버거전문점은 거의 없다"며 "프리미엄 버거임에도 가격은 타사대비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스버거의 대표메뉴인 '모스버거', '데리야끼버거' 등은 단품 3900원이다. 지난 5년간 가격을 내린 적은 있어도 올린 적은 없다. 프리미엄 버거가 생소했던 당시 가격이 기존 프리미엄버거보다 비싸다는 지적에 내렸었지만, 지난해부터 수제버거가 인기를 끌면서 오히려 가격 경쟁력이 생겼다.
창업시장에서도 점차 수제버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모스버거는 추후 가맹사업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고 대표는 "고객들이 줄서서 먹는 매장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는 피곤할 때 지친 몸을 위로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하는 게 더 큰 바람"이라며 "같은 철학을 가진 분들이 가맹점주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초 범계와 종각에 30평짜리 작은 매장을 냈는데 이런 형식의 매장들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이를 가맹점주들에게 위탁하는 방식으로 가맹사업을 진행하려고 한다"면서 "그러나 매장 출점 속도는 무리하게 늘리지 않는 방향으로, 기존과 비슷하게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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