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KB증권은 13일 대한항공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매력적이라며 목표주가 3만5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 잠정 매출이 전년 대비 0.5% 증가한 2조9000억원,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56.1% 감소한 1783억원을 기록했다"며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와 KB증권 기존 추정치를 각각 3.3%, 12.2% 하회했다"고 분석했다.
영업이익이 예상을 크게 하회한 것은 불규칙하게 발생하는 정비비 증가 때문이다.
그는 "연료비 회계처리 방식 변경으로 지난해 4분기 대한항공 영업이익에 파생상품 손실 환입 2665억원이 반영되면서 역기저효과가 나타났다"며 "아울러 가격 경쟁 심화에 따른 국제여객부문 부진과 비연료비용에서 추정오차가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이 예상을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비비 증감은 불규칙하게 나타나는 만큼 올해 실적 추정치를 조정할 요인은 크지 않다고 봤다. 올해 대한항공 영업이익은 7612억원, 당기순이익은 317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지난해 대한항공이 막대한 영업이익을 기록했음에도 한진해운 관련자산 손상처리, 기말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관련 손실, 자본감소분을 메꾸기 위한 유상증자 우려 등으로 주가는 상승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대한항공 영업활동 현금흐름과 재무구조 개선 방침을 감안할 때 재무상황이 문제가 될 가능성은 매우 작고 현재 주가도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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