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선관위 디도스 공격 의혹, 해커 자필 편지 내용 공개

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공

[아시아경제 디지털뉴스본부 송윤정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가 이번엔 선관위 디도스 공격의 진실을 파헤친다.

11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가 디도스(DDoS·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을 받은 사건과 관련된 의혹을 추적한다.

디도스 공격 사건 발생 당시 검거된 범인은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던 20대 해커들이었다. 이후 이들에게 공격을 지시한 사람이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수행비서관이던 공현민인 것으로 밝혀져 국민적 충격을 던졌다.

일명 '진주팀'이라 불린 이 해커들은 선관위 홈페이지를 해킹해 투표소 검색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이와 관련해 당시 특검까지 꾸려졌으나 3개월 뒤 '윗선은 없다'는 결론을 내리며 사건은 일단락됐다.

이후 해커 강씨가 당시 친한 목사에게 쓴 자필 편지를 제작진이 입수하면서 사건이 재점화됐다.

해당 편지에는 "목사님. 저는 이렇게 범죄를 저지를 때에도 아무 대가 없이 이용되었습니다. 그런데 구속되어서부터 특검을 받기까지와 지금도 계속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인지요?"라고 적혀 있다.

사건을 추적하던 제작진은 비서관 공씨와 해커들이 당시 서울시장 보궐선거보다 약 6개월 전에 실시된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관련돼 있음을 파악했다.

강씨의 편지를 받은 목사는 “2011년 4월 어느 날 밤에 강씨가 밤에 왔다고 들었다. 이 밤에 어디 갔다 왔냐 했더니 강씨가 하는 말이 김해 갔다 왔다고 했다. 김해는 왜 갔냐 했더니 김태호 선거캠프에 갔다 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당시 김해을 선거구는 경남 지역에서도 진보 진영이 상대적으로 우세한 지역구였다. 김태호 당시 한나라당 의원 측과 이봉수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 측은 젊은 유권자들이 집중되어 있던 장유 신도시를 주요 공략 대상으로 지목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제작진은 장유 신도시에 거주하던 사람들이 외부로 나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유일한 통로인 창원터널의 통행을 선거 당일 누군가 의도적으로 방해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제작진은 '터널 디도스 사건'의 배후를 폭로한 손인석 씨를 만났다. 새누리당 청년위원장을 맡아 활동한 경력이 있는 손씨는 당시 한나라당 중앙당의 요청으로 자신이 김태호 후보 캠프 측에 1억원을 전달했는데, 이 돈이 젊은 직장인들의 투표 참여를 방해하기 위해 창원터널에서 허위공사를 하는 데 쓰였다고 폭로했다.

한편 '그것이 알고 싶다'는 토요일 밤 11시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