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대형마트, 오늘부터 닭고기값 일제인상…"고기반찬 더 없겠네"(종합)

시계아이콘01분 28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AI 여파 현실화에 산지가 급등" 최대 8% ↑
구제역으로 소 ·돼지고기 수요까지 몰리면 추가 상승 가능성
소비자들 "치킨 가격도 오르나"


대형마트, 오늘부터 닭고기값 일제인상…"고기반찬 더 없겠네"(종합) 닭고기 백숙(아시아경제 DB)
AD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대형마트들이 일제히 닭고기 가격 인상에 들어갔다. 가뜩이나 축산물 사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서민들의 한숨 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터진 구제역은 물가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한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는 이날부터 닭고기 제품 판매가를 최대 8% 인상했다.


이마트는 현재 4980원인 백숙용 생닭 1kg 가격을 5280원으로 6%가량 올리는 등 주요 닭고기 상품 가격표를 바꿨다. 이마트 관계자는 "산지가가 큰 폭으로 올라 백숙용, 볶음용 등 많이 판매되는 닭고기 품목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도 백숙용 생닭 1kg 값을 4900원에서 5200원으로 올리는 등 일부 상품 가격 조정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닭볶음탕용 닭 1.2kg(6790원)을 제외하곤 전 상품 가격을 5~8% 인상했다.

지난해 12월 AI가 전국적으로 퍼지자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31일 4890원까지 떨어졌던 닭고기(도계 1kg) 소매가는 이달 들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전날 가격은 5098원으로 1주일여 만에 4.3% 뛰었다. 지난달 말까지 1000~1100원대였던 육계 1kg 도매가는 설 연휴 뒤부터 닭고기 수요가 회복되고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가격이 급격히 올라 결국 AI 발생 전의 1500원대를 회복했다. 불과 1주일 만에 30% 이상 가격이 오른 셈이다.


더 큰 문제는 AI 사태가 현재진행형인 상황에서 구제역까지 발생한 것이다. 대형마트들은 구제역 발생으로 인해 소고기, 돼지고기 수요가 닭고기로 몰릴 경우 닭고기 가격을 추가로 올릴 여지도 있다고 전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문제가 불거지면 당연히 가격 변동이 불가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소·돼지고기 가격 역시 잠시 떨어지다 오르는 닭고기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자칫 방역당국이 AI 사태와 같이 구제역 초기 대응에 실패할 경우 소·돼지고기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있다. 실제로 역대 최대 피해를 낸 지난 2010~2011년 구제역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던 2011년 7월 당시 돼지고기 가격은 1년 전보다 41.2% 폭등했다.


한편 구제역 여파를 차치하더라도 서민들은 소·돼지고기 사기가 부담스럽다. 정부의 설 전후 밥상물가 안정 노력에도 한우 갈비(100g 1등급 ·5128원)와 등심(100g 1등급 ·7593원) 소매가의 연휴 뒤(8일 기준) 하락 폭은 각각 2.2%, 0.4%에 그쳤다. 여전히 평년보다는 15.6%, 16.2% 높다. 돼지고기 삼겹살(100g 중품·1971원), 목살(100g 중품·1969원)은 설 연휴 직전인 지난달 26일보다 오히려 각각 5.6%, 5.3% 올랐다.


전국 평균 계란(특란 중품) 한판 소매가는 전날까지 13거래일 연속 하락, 8107원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26일(8898원)보다는 약 9% 내렸다. 아직 평년 가격(5595원)보다 45%가량 높아 안심할 순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대형마트의 닭고기 가격 인상에 대해 소비자(네티즌)들은 "진짜 월급 빼고 다 오른다" "마트에서 고기 살 일 더 없어지겠다" "이러다 계란에 이어 닭도 미국산 수입해 먹어야 하나" "치킨값도 오르는 것 아니냐"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