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국내 론칭 1년째…아메리카노·라떼 잇는 대표음료로 자리매김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저온추출방식으로 찬물에 천천히 우려내 마시는 콜드브루가 지난해 3월 국내 출시된 이후 1년 만에 커피전문점에서는 아메리카노와 라떼를 잇는 차세대 음료로 떠올랐다. 한 브랜드에서만 분당 10잔 이상씩 판매됐으며 판매채널이 좀 더 다양한 식음료업계에서는 10초당 6.5잔씩 팔려나갔을 정도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지난해 4월 내놓은 콜드브루는 지난 10개월간 총 480만잔이 판매됐다. 하루에 1만6000잔씩, 시간당 666.7잔 팔려나간 것으로 분당 계산하면 11잔씩 판매된 셈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작년 여름 시즌동안 아메리카노와 라떼 다음으로 인기가 높았다"며 "올해는 콜드브루에 이어 질소커피를 내놓을 예정으로, 올 상반기 중에 소비자들의 새로운 음료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려한다"고 말했다.
콜드브루의 대중화는 한국야쿠르트가 스타벅스보다 한 달여 빠른 지난해 3월, 콜드브루를 론칭하면서 시작됐다.
한국야쿠르트는 커피시장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2015년 미국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 '찰스 바빈스키'와 협업해 공신력을 높이고, 기존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해 고객 접점을 높이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나갔다. 이 결과 지난해 12월 말까지 콜드브루 판매만으로 매출 300억원을 달성했다. 개수로 따지면 9개월 간 1500만개 팔아치운 것으로 시간당 2320개, 분당 39개씩 판매된 셈이다. 10초당 판매 개수로 환산하면 6.5개씩 팔려나갔다.
최근에는 겨울철에 따뜻한 콜드브루를 즐기려는 고객을 겨냥해 '콜드브루 by 바빈스키 레드'를 출시, 차갑게 내린 콜드브루를 따뜻하게 마실 수 있도록 했다. 출시 2주만에 벌써 22만세트가 팔려나가며 콜드브루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엔제리너스커피에서도 지난해 콜드브루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27.4% 신장했다. 업계 최초로 2009년 4월 콜드브루 커피를 선보인 엔제리너스커피는 지난해 여름 업계 전반적으로 분 콜드브루 열풍에 힘입어 제품 판매가 급증, 매장에서 커피를 내리는 주기를 주2회에서 5회로 늘렸다. 2009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1000만잔 이상 판매됐다.
엔제리너스커피 관계자는 "12시간 동안 추출 가능한 양이 20~25잔 정도여서 한정된 인원만이 즐길 수 있지만 이를 찾는 고객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면서 "올해 색다른 제품이 나오더라도 콜드브루의 깔끔한 맛을 선호하는 고객이 늘면서 완전히 대체할 제품이 나오지 않는 한, 콜드브루의 인기는 한동안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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