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 시작된 가격 인상 러시
2017년 새해에도 계속, 소비자 부담 가중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
지난해 초 두부값 인상으로 시작된 식품 가격 인상이 올초까지 계속되며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소줏값 도미노 인상 이후 빙과, 과자, 탄산음료, 빵값 인상까지 줄이었고 라면값은 물론 참치캔, 버터까지 올라 서민들은 치솟는 체감물가에 허리가 휠 지경이다.
특히 연말이나 연초 가격 인상은 '연례 행사'처럼 진행돼 왔지만 장기화된 경기불황속 도미노 가격 인상으로 '소비절벽' 사태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지난달 2일 버터 대표제품인 '서울우유 버터' 240g과 450g의 공장도가격을 7~8% 인상했다. 소금의 첨가 유무로 구분한 가염 제품과 무가염 제품 모두 동일한 폭으로 올랐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직접 구매하는 유통업체의 버터 판매 가격도 인상됐다. 이마트는 지난달 13일 서울우유의 인상폭과 동일하게 7~8% 가량 올렸고 240g과 450g은 각각 5100, 8700원에서 5550원, 9390원으로 인상됐다. 기존 제품의 재고가 소진 된 후 인상된 제품이 납품되자 가격을 올린 것이다.
업계 1위 서울우유의 인상으로 롯데푸드와 동원F&B 등 버터를 판매하는 업체들의 도미노 가격 인상도 현실화될 전망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국제적으로 가공버터의 생산량이 줄어들고 소비량이 늘어난 상황"이라며 "원재료 값도 많이 올라 현재 인상률과 인상시기를 조율중"이라고 말했다.
동원F&B와 오뚜기 등도 현재 구체적인 인상 계획은 없지만 원재료값 인상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버터 가격 인상을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가공버터의 경우 원재료인 1차 생산된 유지방의 가격이 지난해 4월부터 30% 이상 인상됐다. 올해 상반기에는 가격 더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앞서 콩나물 업계 1위 풀무원은 지난해 12월29일 콩나물 제품의 가격을 10~15% 인상했고 CJ제일제당은 원재료인 콩이 부족해 생산을 잠정 중단했다.
지난해 여름 남미를 휩쓴 홍수 여파로 국내 식용유 시장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 흔한 나물 중 하나로 여겨졌던 콩나물까지 물량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맥주와 라면, 탄산음료 등의 가격도 연이어 올랐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27일부터 '하이트'와 '맥스' 등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2% 인상했다. 하이트진로의 맥주 출고가 인상은 2012년 7월 이후 4년5개월 만이다.
앞서 오비맥주는 지난해 11월1일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국산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 인상했다. 대표 제품인 카스 병맥주의 경우 500㎖ 기준 출고가가 1081.99원에서 1147원으로 65.01원(6.01%) 올랐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인상으로 롯데주류의 맥주 가격 인상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롯데주류는 당장 올릴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인상 대열에 동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시장 관측이다.
라면업계 1위 기업 농심은 지난해 12월 신라면과 너구리 등 18개 브랜드의 가격을 평균 5.5% 인상했다. 신라면은 780원에서 830원으로, 너구리는 850원에서 900원으로, 짜파게티는 900원에서 950원으로, 육개장사발면은 800원에서 850원으로 각각 올랐다. 농심의 가격 인상으로 오뚜기, 팔도, 삼양식품 등의 가격 인상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어김없이 연초를 틈타 도미노 가격인상이 현실화 됐다"며 "치솟는 밥상물가로 인한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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