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전 개헌·분권형 개헌 공감대…潘 "새누리, 개헌협의체 적극 참여해달라"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은 1일 새누리당 지도부를 만나 대선 전 개헌 추진과 관련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반 전 총장에게 "밖에 계실 이유가 없다"며 은근한 '러브콜'을 보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새누리 당사에서 인 비대위원장과 정우택 원내대표, 박맹우 사무총장 등과 만나 전날 공식 제안한 '개헌추진 협의체' 구성에 대한 입장을 재차 밝혔다.
반 전 총장은 "87년 체제가 시작된 이래 많은 정치적인 적폐가 있어서 우리 사회를 병들게 했다"며 "그런 적폐가 이번에 드러난 게 '최순실 사건'이고, 국민에게 준 실망과 분노는 뭐라 형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 전 총장은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개헌추진 협의체를 만들어서 해보자고 했다. 개헌을 통해 쌓인 적폐를 도려내고 새로운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 전 개헌에 부정적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염두에 둔 듯 "일부 당은 개헌에 반대하고 있다"면서 "만약 일부 어떤 당이나 대표가 동의를 안 하면 동의하는 정당, 정파끼리 모여서 동력을 실어주자고 제의했다. 새누리당에서도 적극 참여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인 비대위원장은 반 전 총장의 개헌론과 관련해 "우리 당도 이번 주 중에 당론으로 확정할 것 같은데 총장님이 말씀하신 것과 대동소이하다"면서 "밖에 계실 필요가 없다. 생각이 같으니"라는 말로 화답했다.
그는 "우리 당은 확실하게 협치와 분권 개헌을 해야 한다는 입장에 있다. 문제는 절차의 문제"라며 "아무래도 우리나라의 정치 사정이 총장님께서 밖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복잡한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 전 총장은 "말씀에 공감한다. 지금 현재 상황은 협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사무총장을 하면서 세계 지도자들, 어떤 정파, 분쟁 당사국과 대화를 많이 했기 때문에 충분히 제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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