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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최순실에 “염병하네” 외친 그 분, 청소아줌마? 건물청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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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보도 뒤 호칭 논란·중년 여성 비하 의미 담겨…정식 직업명으로 변경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염병하네.”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지난 25일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건물로 들어서면서 “억울하다”,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 “여기는 더 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며 고함치자 당시 건물에 있던 임모(65)씨가 맞받아친 말이다.


임씨는 특검 사무실이 위치한 건물을 청소하는 건물청소원으로 알려졌다. 최씨와 호송인원, 수많은 취재진 등이 몰려 어수선한 가운데에도 임씨의 뚜렷한 한마디는 방송사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고, 그의 외침이 전파를 타면서 세간에 화제가 됐다. 임씨는 국민을 대표해 최씨에게 속 시원한 ‘사이다’ 발언을 선사한 인물로 인식됐다.

그런데 임씨에 대한 호칭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대부분의 언론과 정치권,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임씨를 정식 직업명인 건물청소원이 아닌 ‘청소 아줌마(아주머니)’로 부른 것이 발단이 됐다. 평상시 건물 청소를 담당하는 대부분 근로자들에게 ‘친근함’을 이유로 호명해온 방식을 그대로 쓴 것이다.


그러나 국립국어원은 아줌마를 ‘아주머니를 낮추어 이르는 말’로 정의하고 있다. 또 국립국어원은 아줌마는 상대방을 높이는 단어가 아니기 때문에 나이가 많은 종업원이나 친한 사이가 아닌 종업원에게는 사용하지 말라고 권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며칠 전부터 몇몇 언론은 임씨를 환경미화원 또는 (건물)청소원으로 바꿔 부르고 있다. 차별적 의미가 담겨 있을 수 있는 아줌마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기 위한 판단으로 보인다.


오래전부터 아줌마라는 단어가 중년 여성을 비하하는 말인가를 두고 설왕설래가 벌어졌다. 나이든 여성 누구에게나 사용할 수 있는 친근한 용어라는 입장과 중년 여성의 억척스러움 등을 투영해 여성을 비하하는 용어라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얼마 전에도 ‘아줌마 논란’이 인 적 있다. 지난해 한 인터넷방송의 진행자가 게임 방송 진행 중 게임 상에서 물건을 훔쳐가는 여성 캐릭터를 향해 “이 아줌마가 진짜”라고 말한 게 문제가 됐다. 일부 네티즌들이 ‘여성혐오’라며 사과를 요구했고, 진행자는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임씨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어이가 없었다”며 “나도 모르게 그 말(염병하네)이 나왔다”고 말했다. 임씨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최씨를 비판한 것이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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