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인철 인턴기자]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박영수(65) 특별검사팀의 수사 기밀을 파악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는 보도가 나왔다.
31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특검은 "박 대통령이 김현숙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에게 '특검 조사 내용을 알아보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같은 진술을 한 인물은 김진수(58)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이다. 김 비서관은 지난 5일 특검 소환 조사에서 "박 대통령이 김현숙 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에게 '최원영 전 고용복지수석에 대한 특검의 조사 내용을 알아보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김 비서관은 박 대통령의 지시가 자신에게도 전달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비서관으로선 앞서 특검에 출석했던 최 전 수석의 조사 내용을 간접적으로 알게 될 수 있는데, 박 대통령은 이런 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대통령은 지난 25일 정규재 한국경제 주필과의 인터뷰에서 특검의 뇌물죄 수사에 대해 "엮어도 너무 엮었다"고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정인철 인턴기자 junginch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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