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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따라 춤추는 예측불허 채권금리…향후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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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직후 하락했던 금리 지난 2거래일간 상승 반전…대규모 재정확대·美 경제 성장으로 금리 상승 전망 우세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국내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심화되고 있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687%,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2.193%를 기록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트럼프 취임 후 첫 거래일인 23일부터 하락했던 국고채 금리는 지난 2거래일간 상승 반전해 트럼프 취임 전날인 우리시간 20일(국고채 3년물 금리 1.655%, 국고채 10년물 금리 2.129%)보다 각각 0.032%포인트, 0.064%포인트 올라갔다.

트럼프 취임 직후 경제 정책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면서 채권 금리가 내렸지만 이후 트럼프의 재정 확대 및 인프라 투자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 국내 채권시장도 동조화됐다. 채권시장이 연초 강세를 보이는 '1월 효과'도 올해는 기관의 매수세 유입이 제한적으로 이뤄지면서 두드러지지 못했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 20일 트럼프 취임식에서도 재정정책은 모호했다"며 "글로벌 금리는 1월 한달간 트럼프 정책에 대한 기대와 의구심 사이에서 추세를 잡지 못하고 등락을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공약이 점차 가시화되면서 향후 채권 금리 상승 리스크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트럼프가 공약대로 대규모 재정 확대와 1조달러(약 1160조원) 규모 인프라 투자를 위해 국채 발행을 늘리면 채권 금리는 올라가게 된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송유관 신설 재협상,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과 이민정책 등 트럼프의 공약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며 "트럼프의 기반시설 구축 등 인프라 투자 방침을 고려하면 재정확대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경계감과 채권 금리 상승 리스크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도 채권 금리 상승에 불을 지피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미국 소비지출은 내구재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졌고 기업투자도 본격적으로 늘어났다"며 "채권 금리는 다음달 하단이 소폭 상향된 박스권을 유지하고 재정정책이 구체화되는 2분기 전후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트럼프가 경제 정책 집행 과정에서 반발에 부딪힐 수 있어 채권 금리 상승세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윤여삼 연구원은 "트럼프 정책을 메울 미국 정부 부채 증가는 공화당 주류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고 트럼플레이션에 대한 기대도 올해 중후반으로 갈수록 약해질 것"이라며 "트럼플레이션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빠지고 있고 경기 흐름이 양호한 만큼 1분기까지는 절대 금리가 높은 이머징 채권이나 하이일드 회사채 투자를 권한다"고 조언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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