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차량사고 10대중 3대는 주정차 중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후진이나 선회처럼 차량 운전석 대각선 뒷면 사고의 빈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보험개발원이 현대해상·KB손해보험·동부화재와 공동으로 자동차보험 차량 물적사고를 조사한 결과, 주차사고율이 30.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차담보의 27.8%, 대물담보의 31.5%가 주차사고로 조사됐다.
주차사고란 주차장, 이면도로, 갓길 등에서 차량의 주정차 행위 중 발생하는 사고를 말한다. 주차장 입·출차 시, 주차장 내 주행 중, 후진주행 시 발생한 사고 등을 포함한다.
주차사고로 인한 물적담보 지급보험금 비중은 전체의 25.7%를 차지했다. 주차사고의 2014년 기준 평균수리비는 76만5000원으로 전체사고(111만5000원)보다는 사고심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돌대상 81.9%는 차량이었다. 벽이나 기둥 등 차대물 11.3%, 차대이륜차 2.2%, 차대인 0.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일반적 차량사고는 퇴근시간(오후 6~8시)대가 높은 반면, 주차사고는 오후 2~4시대의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오후 시간대에 상대적 운전약자의 차량이용률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후진사고의 비율(53.8%)이 높고, 직진 시(38.5%)보다 선회 시 사고 발생비율(61.5%)이 높았다. 주행차량의 손상부위는 시야확보가 어려운 운전석 반대편 우측후방(23.5%)사고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주차사고를 줄이기 위한 주차사고방지장치의 장착 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주차사고방지장치는 차량 후방의 주차센서로 후진 시 차량 등의 물체를 인지해 충돌 위험상황에서 운전자가 제동장치를 작동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차량을 제동해 충돌을 방지한다.
보험개발원은 “주차사고방지장치와 같은 자율주행기술이 확대된다면 주차사고를 80%이상 경감시킬 수 있다”며 “자동차보험 물적담보 지급보험금 기준 주차사고방지장치 장착률 50%일 경우, 연간 약 4100억 원의 비용이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또 자동차제작사는 주차사고의 예방을 위해 주차사고방지장치 등 사고방지 효과가 탁월한 자율주행 사고예방장치 개발과 적용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판매중인 차량 중 주차사고방지장치가 적용된 모델은 없으며 해외의 경우 캐딜락, 인피니티, 토요타 등 고급모델에 적용되고 있다.
성대규 보험개발원 원장은 “자율주행기술의 발전은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여 자동차 보험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밖에 없다”며 “보험개발원은 이미 자율차대응TF팀을 신설했으며 자율주행기술의 사고예방 성능평가, 장치별 사고율 영향도, 보험료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해 보험산업이 적기에 대응해 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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