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는 5만1161가구 분양…16년만의 최대치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올해 전국에서 31만3597만 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특히 서울에서는 16년만의 최대물량인 5만6387가구가 분양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31만3594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46만9000가구보다는 34% 가량 줄어든 수치다. 지난 2년간 연 평균 49만여 가구가 쏟아져 공급과잉 우려가 퍼지자 정부가 수급조절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국에서는 40%에 해당하는 12만5389가구가 재개발·재건축으로 공급된다.
서울에서는 올해 5만6387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는데 이 중 91%에 해당하는 5만1161가구가 재개발·재건축 물량이다. 이는 16년만의 최대물량으로 분양시장의 위축된 분위기에도 대형 건설사들 위주로 사업성이 높은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에 뛰어든 영향이다.
서울에서 진행되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지는 36곳에 이른다. 이 중 4분의 1이 강남3구에 몰려있다. 특히 강남 알짜배기 위치에서 대형사 간 '빅매치'가 맞붙어 기대감을 모은다. 삼성물산은 강남구 개포동에 2296가구 규모의 '래미안 포레스트(개포시영 재건축)'를, 현대건설은 강남구 일원동에 1835가구 규모의 '개포 힐스테이트'를 분양한다.
건설사들이 재건축.재개발 공급물량을 확대한데는 올해 말 종료되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유예제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는 재건축 후 오른 집값 일부를 조합원들이 세금으로 내는 제도다. 지난 2006년 도입됐다 2013년 정부가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유예했다. 2018년부터 재개된다.
설 연휴가 끝난 후 2월에는 전국 2만1467가구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분양한파라 불릴만큼 분양이 드물었던 1월과 비교했을 때 2.61배 늘어난 물량이다. 지난해 1월과 비교했을때도 2.58배 늘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정책과 금리인상, 조기대선 가능성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건설사들이 분양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도별로는 경기도에서 5781가구를 쏟아내며 가장 많은 분양물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부산이 4673가구, 인천 3146가구, 충북 2415가구, 서울 929가구 순으로 뒤이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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