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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대 美 인프라 투자 지갑 연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07초

키움운용, 뉴욕주 가스火電 3200만달러
NH컨소시엄도 후순위·지분 참여
하나금투도 가스발전소 2억달러 투자
안정적 수익·포트폴리오 다양화 전략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동현 기자] 최근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미국 발전소 등 인프라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장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노리는 동시에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겠다는 전략에서다.

특히 트럼프 정부가 인프라 투자에 총 1조달러를 쓰겠다고 공언한 만큼 수혜 기대감에 향후 기관들의 투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에 건설되는 약 1100MW 규모의 가스화력발전소 '크리켓밸리에너지센터(CVEC)'에 총 3200만 달러(약 370억원)를 투자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투자는 직접지분(에쿼티) 투자로 사업시행사인 스위스의 AP사의 지분 약 3%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별도 펀드를 통해 추가로 약 1억7500만 달러 규모의 후순위 대출에도 투자했다.


박동귀 키움자산운용 인프라운용 팀장은 "트럼프가 전통에너지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이고 인프라 투자를 공약한 만큼 향후 인프라 관련 개발이 이어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가스 등 전통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커져 이번 투자건과 관련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와 NH투자증권, NH농협생명으로 구성된 NH농협 컨소시엄도 크리켓밸리에 후순위와 지분에 각각 1억6500만달러, 3500만달러씩 총 2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농협중앙회와 NH투자증권이 지분에 투자하며 NH농협생명은 중순위 대출채권을 사들일 예정이다. 연간 기대수익률은 후순위 8~9%, 에쿼티 12~15% 수준이다.


하나금융투자도 최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 건설 중인 라카와나 가스발전소의 2억달러 규모 선순위 대출에 투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 대출을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재판매(셀다운)할 예정이다. 7년여간 연 5%대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연초 미국 가스발전소에 국내 기관들의 투자가 잇따르는 것은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글로벌 자금이 인프라 시장으로 쏠리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실제 크리켓밸리에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일본개발은행(DBJ), 미국교직원공제회(TIAA), 제너럴일렉트릭 에너지파이낸스(GE EFS) 등이, 라카와나 프로젝트에는 ING그룹, 푸르덴셜,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 등이 참여했다. 미국 상공회의소는 2013년부터 2030년까지 미국에 필요한 인프라 투자수요를 총 2조9000억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앞으로 원유 미드스트림 분야, 전력 송배전 분야, 도로교통 분야, 신재생에너지 분야 등의 순서로 투자를 진행해 나갈 것으로 본다"면서 "이와 관련해 기관투자자 등 민간 주도의 인프라 투자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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