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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로또광풍

시계아이콘읽는 시간36초

살림 팍팍해지자 저소득층 구매 늘어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복권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저성장 그늘 속에 삶이 팍팍해지면서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이 로또판매점으로 몰리고 있다.


24일 오후 서울 종로의 한 로또판매점. 수차례 1등을 배출하면서 ‘로또 명당’으로 불리는 곳이다. 퇴근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하나둘 가게로 들이닥쳤다. 3평 남짓 돼 보이는 가게 안은 금세 북적였다. 20대부터 40대 이상 중장년층까지 로또를 사려는 사람들은 다양했다.

이곳에서 만난 김모(50)씨는 “자영업을 하다 3년 전 문 닫고 하루하루 힘겹게 살고 있다”며 “재기하려면 사업자금을 모아야 하는데 로또가 유일한 희망”이라고 탄식했다. 김씨는 또 “경기가 워낙 어려워 언제 재기할 수 있을지 막막해 로또에 더 의존하는 것 같다”며 씁쓸해 했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47살 정모씨도 “월급만으론 생활이 빠듯하다”며 “인생을 역전시킬 수 있는 건 로또밖에 없다”고 말했다.


로또는 지난해 역대 최대 수준의 판매고를 올렸다.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로또 총 판매액은 3조5500여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판매량은 35억5000여게임이다. 지난해보다 9%가량 증가한 규모다. 2003년(3조8031억원)이 금액 기준으로는 최고지만 당시 로또는 한 게임당 2000원으로 지금보다 두 배 비쌌다. 당시 판매량은 19억15만여게임이었다.


특히 저소득층의 로또 구매가 늘고 있다. 복권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복권에 대한 국민 인식도 조사결과’를 보면 월평균 소득이 199만원 이하인 가구의 1년 이내 복권 구입 경험은 2015년 5.9%에서 지난해 10.2%로 4.3%포인트 증가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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