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최순실씨가 삼성과의 계약을 이유로 독일 법인 코어스포츠 설립을 서둘렀다는 증언이 나왔다.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은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런 내용이 포함된 증언을 내놨다.
그는 "2015년 7월 고영태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독일에 스포츠 매니지먼트 회사를 만들 것이니 대표로 가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노 부장은 출국 직전인 같은 해 8월11일 최씨를 서울 압구정동에서 만났고, 이 자리에서 최씨가 독일에서 할 일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법인을 설립해야 되고, 그 전에 빨리 사무실을 알아봐야 된다고 했다"면서 "최대한 법인설립을 빨리 해야 된다. 삼성이랑 빨리 계약을 해야되니까 그것부터 빨리 알아보라고 했다"고 밝혔다.
노 부장은 또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 (시간을 줄일 수 있는) 페이퍼 컴퍼니를 살 수 있다더라고 최씨가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후 독일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박승관 변호사를 찾게 됐고, 박 변호사를 통해 코어스포츠를 만들었으며 그가 대표를 맡았다는 게 노 부장의 설명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삼성이 코어스포츠와 맺은 22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 최씨와 조카 장시호씨가 운영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지원한 약 16억원, 미르ㆍ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204억원 등을 모두 뇌물로 본다.
특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된 데 대한 보강수사를 위해 삼성이 최씨 측과 계약을 맺거나 특혜지원한 실무에 깊숙이 관여한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를 지난 20ㆍ21일 잇따라 불러 조사했다.
이와 관련, 특검 관계자는 "법원이 (구속영장 기각 사유로) 적시한 부분에 대해, 거기에 따라 관련 조사를 하고 있는 중"이라며 구속영장 재청구를 고려한 구체적인 보강수사를 진행중임을 내비쳤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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