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1박2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한다. 2017년 들어 두번째 호남행이다. 문 전 대표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호남 민심 이반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 전 대표는 설 연휴 전 마지막 주말에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지역사회를 총망라란 시민네트워크 형태의 '포럼광주' 출범식에 참석한다. 이어 23일엔 전남을 찾아 호남 공략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연말연시 일정으로 호남을 택했다. 새해 첫 행보로도 광주 무등산에 올라 "정권교체를 해내려면 광주·전남, 호남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호소한 바 있다.
문 전 대표의 연이은 호남 구애는 대선 전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야권의 심장부로 꼽히는 호남의 지지가 없으면 순탄한 정권교체가 요원한 까닭이다.
과거에 비해 호남 지지층은 상당 부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19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16~18일·1507명·응답률 14.4%·표본오차 95%·신뢰수준 ±2.5%포인트·상세 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선 광주·전라에서 20.6%의 지지율로 선두를 유지했다.
다만, 지지율 자체는 6.8%포인트 하락해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때문에 문 전 대표는 대선 직전까지도 끊임없는 호남 구애를 이어갈 방침이다. 문 전 대표 측은 "향후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자주 방문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문 전 대표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도 매주 호남을 찾아 1박2일 일정으로 민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문 전 대표는 20일 부산을 방문해 호남과 동시에 영남 공략 행보도 이어간다. 이날 오전 부산항만공사에서 진행된 한진해운 간담회를 참석한 데 이어 오후엔 부산상공회의소를 방문해 간담회를 진행한다. 또 부산시당 신입당원 환영회에도 참석키로 했다. 문 전 대표 측은 "이번 방문을 통해 영남과 호남에서 동시에 지지받는 첫 대통령, 나아가 전국적 지지를 받는 첫 정권이 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대표도 22일 광주를 방문한다. 문 전 대표와 같은 날 호남행인 모양새다. 안 전 대표는 22일 광주 서구 일가정양립지원본부에서 '강철수와 국민요정들' 토크쇼를 개최하며, 오는 24일까지 머물 예정이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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