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손보사 지난해 합산비율 평균 102%…소비심리 위축-사고감소 만년적자 탈출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만년 '적자 꼬리표'를 달고 있는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이 모처럼 웃었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자동차 이용이 줄면서 자동차 사고가 감소한 덕분이다.
1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ㆍ현대ㆍ동부ㆍKBㆍ한화ㆍ메리츠 등 6개 손보사의 지난해 1~11월 자동차보험 합산비율 평균은 102.1%로 100% 초반까지 떨어졌다.
특히 같은 기간 삼성화재와 동부화재의 합산비율은 각각 97.7%와 99.8%를 기록했다. 삼성화재와 동부화재의 합산비율이 100%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합산비율은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더한 것으로 100%가 넘으면 보험영업 적자를 의미한다. 합산비율은 통상 보험료 인상 기준이 된다. 지난 2015년과 2014년 6개 대형 손보사의 합산비율 평균은 각각 110.65%와 111.05%였다.
이처럼 지난해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이 개선된 것은 경기불황에 따른 자동차 이용 감소가 주요 요인이다.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자동차 이용률이 크게 감소했고, 이는 자동차사고 감소로 이어졌다.
또 인터넷 자동차보험 시장이 크게 성장한 것도 한몫을 했다. 인터넷 자동차보험은 일반 자동차보험보다 사업비가 낮다. 지난해 인터넷 자동차보험은 2조원을 육박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한편 지난해 자동차보험(원수보험료 기준) 시장점유율은 삼성화재가 29.3%(4조8029억원)으로 1위를 지켰고, 그 다음은 현대해상 19.2%(3조1457억원), 동부화재 18.2%(2조9872억원), KB손보 12.4%(2조308억원), 한화손보 5.12%(8388억원), 메리츠화재 4.5%(7418억원) 등의 순이다.
인터넷 자동차보험 역시 삼성화재가 79.6%(1조5298억원)로 1위를 달렸고, KB손보 12.5%(2397억원), 현대해상 4.8%(923억원), 동부화재 4.2%(801억원), 메리츠화재 2.9%(553억원), 악사손보 1.6%(315억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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