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19일 오전 법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총수 구속'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는 벗어난 만큼 삼성그룹 각 계열사들이 당장 닥쳐있는 산적과제들을 먼저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말 전 세계적인 이슈였던 '갤럭시 노트7' 제품 문제의 원인발표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3일 제3의 객관성있는 기관, 삼성전자 관계자들이 참석해 노트7에 대한 원인 설명에 나선다.
노트7 제품이 문제가 됐을 당시 전 세계적인 이슈가 됐던 만큼 이번에도 전 세계 소비자, 업계 관계자들의 눈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말 검토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삼성전자 지주회사 체제 도입에 대해서도 다시 고민할 예정이다. 지주회사 전환은 삼성그룹으로서도 해결하고 싶은 과제며, 기업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만들기 위해서도 필요한 조치다.
삼성물산 합병에 제동을 걸었던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 역시 삼성전자 측에게 지주회사 전환 등을 담은 주주가치 증대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지주회사 전환에 대한 검토 결과를 3월 께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이 부분도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회사 내부적인 상황 뿐 아니라 다양한 외부 상황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미 입은 이미지 훼손을 회복하는 데에도 주력한다. 한 삼성그룹 관계자는 "특검 측에서 이 부회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던 것만으로도 이미 타격을 입었다"며 "각 계열사 IR팀 등에서는 투자자들에게 이 부분에 대해 개별적으로 해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구속될 경우 삼성이 주요 국가에서 부패방지법 철퇴를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었다. 구속은 면했지만 여전히 이 부회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있는 만큼 이 부분을 충분히 투자자들에게 설명할 방침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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