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혜 인턴기자] 대전 목원대학교가 2017학년도 신입생을 뽑는 실기고사에서 ‘세월호 참사 상황 묘사’를 주제로 출제해 비난을 샀다.
대전 목원대학교는 17일 치러진 2017학년도 애니메이션학과 신입생을 뽑는 실기고사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상황묘사를 하시오’라는 주제를 제시했다.
시험이 끝난 후 일부 응시생들은 SNS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 응시생은 “주제 받자마자 다들 멈칫했고, 아예 안 그리는 사람도 있었고…나는 블랙으로 다 밀어버리고 그냥 나왔다”고 전했다.
소식을 들은 또 다른 네티즌은 “목원대 교수가 (내가) 다니던 학원에 강좌 같은 거 하러 왔었는데 ‘세월호 같은 주제에도 밝고 재치 있게 표현할 수 있어야 된다’라고 했다”며 “자기 가족 일가가 몰살당해도 그에 관해 명랑 만화 그릴 수 있나?”라고 말했다.
비난은 계속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참사가 아니라 애도에 대한 거였으면 오히려 칭찬받았을 걸 왜 그래야만 했나”, “그 실기장에 참사와 관련된 분들이 없으라는 법도 없는데”, “너무 경솔한 주제 선택이었던 것 같다” 등의 의견을 나타냈다.
한편 목원대학교는 2015학년도 수시 실기위주 전형 실기고사에서도 세월호 침몰 당시의 인명구조 상황을 만화로 표현하는 것을 주제로 출제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은혜 인턴기자 leh9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