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시간 단축, 6개에서 11개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하늘을 나는 응급실'로 부르는 닥터헬기가 4000명 환자 이송을 돌파했다. 닥터헬기는 2011년 9월 도입됐다. 4000번째 이송환자는 전남 완도군에 살고 있는 73세 남성이었다.
13일 오후 11시14분 전라남도 목포한국병원 운항통제실로 닥터헬기를 요청하는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전라남도 완도군에 살고 있는 A 씨(남, 73세)는 이날 오전 11시쯤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차와 부딪혀 얼굴과 왼쪽 어깨에 부상을 당했다. A 씨가 완도대성병원으로 이송돼 왔을 때 눈 주변 뼈 등 여러 부위에 골절이 있어 위중한 상태로 판단, 급히 닥터헬기를 요청했다.
출동요청을 받은 전남 닥터헬기 항공의료팀은 환자의 상태가 중증임을 판단해 즉시 닥터헬기를 출동시켰다. 63㎞ 떨어진 완도 망석리 헬기장까지 37분 만에 도착했고 환자의 상태를 진단했다. 시간이 늦어질 경우 심각한 장애가 남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현장 응급조치(상처부위 소독 및 압박붕대 지혈)와 함께 신속하게 환자를 헬기로 이송했다.
A 씨는 닥터헬기를 요청한지 80분 만에 목포한국병원에 도착했고 미리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에 의해 정밀검사와 함께 전문 약물치료를 무사히 받을 수 있었다.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는 13일 '응급의료 전용헬기(Air Ambulance)'(이하 닥터헬기)로 이송한 환자수가 4000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닥터헬기는 거점병원에 배치돼 요청 5~10분 안에 의사 등 전문 의료진이 탑승해 출동한다. 첨단 의료장비를 갖춰 응급환자 치료와 이송 전용으로 사용하는 헬기이다.
대형 의료기관으로의 이송이 어려운 도서와 산간지역은 골든타임을 지키기가 쉽지 않다. 취약지역 응급환자에게 신속한 치료제공을 위해 2011년 이후 6개 지역을 닥터헬기 운영지역으로 선정했고 닥터헬기를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2011년 9월 국내 최초로 운항을 시작한 닥터헬기는 그 해 76명의 중증응급환자를 이송했다. 이어 2012년 320명, 2013년 485명, 2014년 950명, 2015년 941명, 2016년 1196명을 이송하는 등 점차 운영횟수가 증가했다.
닥터헬기를 통해 이송된 환자들은 3대 중중응급환자(심장질환, 뇌질환, 중증외상) 비율이 57%였다. 그 외 증상에는 호흡곤란, 쇼크, 화상, 소화기출혈, 심한복통, 의식저하 등의 질환으로 환자를 신속하게 이송하지 않을 경우 사망 또는 심각한 장애가 남을 가능성이 높은 응급 환자들이었다.
닥터헬기 도입 이후 병원까지의 이송시간이 평균 125분 단축됐다. 2013년 닥터헬기가 도입된 원주 세브란스기독병원의 경우 구급차 등 다른 이송수단과 비교할 때 중증외상환자의 사망률이 2배 가까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진영주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과장은 "앞으로 닥터헬기 운영지역을 현재 6개에서 11개로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이며 "지자체와 협조해 배치병원뿐 아니라 국민안전처, 해경 등 구급헬기 운영 기관과 공조체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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