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현시장, 청년상인 창업지원 시장으로 올해 6월 6개 점포 입점...가죽공방, 수공예품 판매, 호프집 등 참신한 아이템으로 활기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젊은이들이 왔다갔다하니 시장이 환해졌어.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몰라”
서울 중구 인현시장에서 30여년 터를 닦아온 김기성 상인회장(57). 젊은 청년들을 대견스레 쳐다보며 상인 대부분이 50대 이상인 시장이 밝아졌단다.
60여년동안 충무로 인쇄골목을 지켜온 맛집 골목 인현시장이 젊어지고 있다.
길이 230여m, 폭 2m남짓의 골목길에 100여개 점포가 이어진 인현시장에 청년 가게 6곳이 들어선지 6개월이 지났다.
가죽제품을 제작판매하는 공방 ‘MKLeather’, 캘리그라피 작품과 수공예품 등을 판매하는 ‘따뜻한 봄꽃’, 일러스트를 활용한 매거진과 디자인상품을 제작판매하는 ‘래빗온’, 은으로 만든 엑세서리를 제작판매하는 공방을 운영하는 ‘바스타드 키드’, 퓨젼안주와 호프의 만남 ‘서울털보’, 닭강정과 수제스파클링을 포장판매하는 ‘청춘강정’ 등 업종도 참신하고 다양하다.
이들은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중구가 지원해 지난해 6월 입주한 청년 상인들이다.
“장사보다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 들어왔어요. 주문은 아직 많진 않아요. 한달에 50여만원정도지만 ‘나만의 아이디어 연구소’라고 여기고 있어요.인터넷판매와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으로 고객들과 작품을 통해 소통하는 과정이 보람됩니다.”
유치원 교사생활을 13여년 거치면서 꿈꿔왔던 작업공간을 ‘따뜻한 봄꽃’이라 이름지은 박미정(35)씨는 인현시장 청년상인 중 가장 연장자다.
3평 남짓의 가게 규모지만 그녀만의 작업공간이 생겨 흐뭇하다. 한달에 10여건의 주문에 지나지 않지만 여의치 않는다. 누구나 지친 일상에서 쉬어갈 수 있는 힐링공간으로 어린이들을 포함한 소규모의 수강생들을 모아 재능나눔학교식으로 가게를 꾸려가고 싶다는게 그녀의 알찬 포부다.
대학 재학생때부터 취업보다는 장사에 관심이 많았다는 이관호(31)씨.
일본식 안주와 치킨, 카레 등 퓨젼안주를 곁들인 호프집 ‘서울털보’라는 상호명은 그의 덥수룩한 외관과 잘 어울려 이젠 시장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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