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 증인으로 나선 최순실(구속기소)씨는 박근혜 대통령을 40년 넘게 알고 지냈지만 사적인 부탁을 하거나 직접 메시지를 주고받을 정도의 사이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16일 헌법재판소 1층 대심판정에서 열린 5차 변론 증인으로 나선 최씨는 피청구인(박 대통령) 측 대리인의 증인 신문에 “정호성 전 비서관을 통해 종종 메시지를 보냈지만 대통령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최씨는 청와대 출입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몇번 갔는지’, ‘어떤 일로 갔는지’ 등은 “개인 사생활”이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대통령을 만나 대화한 시간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고, 개인적인 주제로 대화했을 뿐”이라고 답변했다.
최씨는 “(대통령을 알고 지낸)40년 간 단 한번의 물의도 일으킨 적이 없고, 단 한번도 개인적인 청탁이나 부탁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대통령과의 ‘거래’는 ‘옷값’이 유일하다는 게 최씨의 설명이다.
최씨는 “정권마다 세무조사를 많이 받아서 대통령을 떠나려했다”며 “사익을 추구하려했으면 독일로 떠나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측 대리인은 시종일관 최씨를 변호하는 듯한 내용으로 증인신문을 이어갔으며, 최씨는 세간에 제기된 의혹과 관련된 모든 내용을 부인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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