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 "선발·불펜 전천후 활용"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야구대표 차우찬(30·LG)은 오는 3월 6일 시작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마운드에 자주 올라야 한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70)은 "(차우찬을) 선발과 불펜을 넘나드는 전천후 투수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불펜 역할이 더 크다.
대표팀은 선발진이 강하지 않다. 투수 열세 명 가운데 양현종(29·KIA), 장원준(32·두산), 이대은(28·경찰청), 우규민(32·삼성) 등 네 명만 선발이다. 김광현(29·SK)은 팔꿈치 수술 때문에 빠졌다. 김 감독은 "선발투수가 미흡하면 빨리 교체하면서 마운드를 운용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했다. 김광현 대신 마무리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선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초반보다 뒷심을 강조한다.
WBC는 정규시즌 개막 전에 열린다. 그래서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투구수를 제한한다. 1라운드에서 선발투수는 한 경기에 공을 예순다섯 개까지만 던질 수 있다. 쉰 개 이상 던지면 나흘, 서른 개 이상 던지면 하루를 쉬어야 한다(2013년 WBC 기준). 선발보다 불펜의 활약이 중요하다.
차우찬은 LG의 선발 후보지만 불펜 투수로서도 뛰어나다. 2014년 삼성에서 홀드 스물한 개를 기록했다. LG로 이적한 뒤 "팀이 순위싸움을 치열하게 하면 불펜으로 나가도 관계없다. 경험이 있기 때문에 꼭 선발만을 고집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지난 2015년에는 '프리미어 12'에서 롱 릴리프(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졌을 때 긴 이닝을 책임지는 투수)를 맡아 우승에 기여했다. WBC는 2013년 대만에서 열린 3회 대회에 이어 두 번째 나간다.
그는 "계속 대표팀에 뽑히니 책임감이 크다. 어떤 임무든 잘 해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훈련 일정은 대표팀에 맞추고 있다. 지난 13일 괌으로 가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오는 31일부터는 박희수(34·SK), 임정우(26·LG), 원종현(30·NC), 장시환(30·kt) 등이 합류해 2월 9일까지 훈련을 더 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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