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포켓몬고 진출 허용 불가"
지리 정보 및 개인정보 유출 우려
중국 내 포켓몬고 유사 AR게임 늘어나 불가 방침 유지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올 해에도 중국에선 '포켓몬 고(GO)' 게임을 즐길 수 없을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안보를 이유로 포켓몬 고를 포함, 위치 정보를 사용하는 증강현실(AR) 게임을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포켓몬 고는 지난해 7월 나이언틱(niantic)이 개발한 AR게임이다. 직접 거리를 돌아다니며 게임 캐릭터인 '포켓몬'을 잡는 방식으로, 인기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의 향수를 자극하며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끝내 안보 위협을 이유로 AR게임에 대한 반대 입장을 유지했다. 중국 디지털출판협회(China's Digital Publishing Association)는 "안보적으로 중요한 지리적 정보와 소비자의 개인 정보가 유출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중국 내에서 포켓몬 고를 따라한 수많은 유사 AR게임이 늘어나면서 이 같은 입장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포켓몬 고 출시 당시 많은 이들이 스마트폰만 바라보며 길을 걷다가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포켓몬을 잡기 위해 돌아다니다가 차에 치이거나 특정 장소에서 기다리던 강도를 맞닥뜨리는 등 다양한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미국의 한 10대 소녀는 포켓몬 고를 즐기다가 사라진 뒤 시신으로 발견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켓몬 고의 인기는 전 세계를 뒤덮었다. 정식 서비스가 되지 않은 국내에서도 나이언틱의 구획 설정상 플레이가 가능했던 강원도 속초에는 관광객이 몰려 '포켓몬 고 특수'를 맞이할 정도였다. 또한 그동안 불분명했던 AR 게임의 첫 성공사례로 자리 잡으면서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한편 나이언틱은 아직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 포켓몬 고에 보다 안전한 보안 조치를 적용하겠다는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폰아레나는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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