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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락 지은 '최순실 청문회'…역대급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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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그룹 총수들, 28년 만에 청문회 총집합

일단락 지은 '최순실 청문회'…역대급 장면들 지난해 12월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1차 청문회에 9개 그룹 총수들이 증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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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7차례에 걸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가 9일을 끝으로 일단락됐다. 사상 초유의 청문회답게 출석한 증인들은 여러 말과 인상적인 장면을 남겼다.

지난해 12월6일 열렸던 1차 청문회에는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한화, 한진, CJ, GS 등 9개 그룹 총수들이 일제히 출석했다. 국내 대기업 총수들이 대거 국정조사에 출석한 장면은 1988년에 있었던 일해재단 비리 관련 5공 청문회 이후 28년 만이다. 이들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거액의 기금을 출연한 것에 대해서는 대가성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손경식 CJ 회장이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퇴진에 청와대의 압력이 있었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웃픈' 해프닝도 있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촛불집회 가 보신 분 손 들어 보라"고 하자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손을 들었다. 이에 안 의원은 "당신은 재벌이 아니잖아요"라고 말해 정몽구 현대차 회장 등은 웃음을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책으로 지목됐던 인물이다.

청문회가 7차까지 열리는 동안 수많은 핵심 증인이 불출석해 '반쪽 청문회'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국정농단의 주범인 최순실씨를 비롯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문고리 3인방인 정호성·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은 청문회 현장에 얼굴조차 내비치지 않았다.


결국 국조특위는 지난해 12월26일 최씨와 안 전 수석, 정 전 비서관이 있는 서울구치소와 남부구치소를 찾아가 비공개 신문을 진행해야 했다.


출석한 증인들 또한 대부분 '모르쇠'로 일관해 국민에게 답답함을 안겨 줬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경우 청문회 내내 "모릅니다"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는 대답을 되풀이해 포털에 '김기춘'을 검색하면 '모릅니다'가 자동으로 같이 뜰 정도다. 이 부회장 또한 "몰랐다" "죄송하다" "송구스럽다"만 반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답답한 가슴을 뻥 뚫어 주는 '사이다' 발언도 이어졌다. 숨기기보다는 알고 있는 사실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듯한 태도가 관심을 끌었다. 고영태 전 블루케이 이사는 "최순실이 바라본 김종 전 차관은 수행비서?"라면서 "본인(최순실) 지갑에서 꺼내서 계산을 했고 영수증을 드리면 그것에 맞는 계산을 해 줬다"고 진술해 대통령 옷값을 최씨 사비로 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은 5차 청문회에 참석해 "제가 폭로하는 한 비밀은 없다"며 "아는 것만 말씀드리는 거고 검찰에 가서도 다 말할 것"이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청문회를 통해 '쓰까요정'이란 별명을 얻은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은 검사 출신다운 압박 질문으로 이름을 알렸다.


한편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활동기한 연장 촉구결의안을 의결했지만 새누리당과의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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